작성자 | GLaD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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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9-14 17:35:31 KST | 조회 | 632 |
제목 |
이 작가는 무료로 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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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itg.kr/award/2020fanfic/
이영도 팬픽을 쓰면 직접 평가릉 해주는데 너무 찰지게 패줌
이 평가도 신작이라며 팬들이 몰려들어 서버는 터졌음
……으로 가득하다
– 그래, 소년. 나와줄 법하지. 이런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 아카데믹한 문학계의 오소독스한 표현법을 써보자면 작가께선 어디서 빡세게 써야 할지 헤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서 그래야 하냐고요? 작가가 모르는데 독자가 알 리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타자가 아는 것 중 써볼 만한 대책이 하나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빡세게 쓰지 말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극을 이끄는 달빛
– 우와…… 저 세계의 토목공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는데.
– 이렇게 쓰시다 보면 조만간 문장들의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시겠죠. 세멘 이야기를 집어넣어 전개의 균형을 맞춰보려 하신 것도 눈길을 끄는군요. (지금은 들어가 있는 형태가 이상합니다. 시멘트 콘크리트도 집중을 잃게 하고요. 하지만 빼면 밋밋해지겠지요.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완성도보다 앞날의 가능성을 더 보여주는 글로 보입니다.
돌바람에 싹튼 꽃
– 이걸 글로 하는 쉐이키 캠이라고 해야 할까요.
– 아뇨. 영화 용어를 빌려 말한다면 러프 컷 정도로 보이는군요. 괴인이 자주 출현하는 이 업계에는 퇴고가 하기 싫으면 퇴고할 필요가 없게 쓰면 된다고 말하는 괴인도 가끔 등장합니다만 작가께선 그런 괴인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퇴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새를 마시는 눈물.
– 흐음.
– 삼가 직언하는데 글을 쓰시려거든 글을 믿으세요. 선문답을 하며 멋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믿는 사람은 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듯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소중한 도구이기에 글을 잘 손질하려고 애쓰고요. 그게 글을 신뢰하는 태도죠. 하지만 귀하의 글에서 보이는 태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글을 안 믿으니 문장 하나 하나를 정성껏 쓰는 대신 메모하듯 대충 써놓고 허겁지겁 이야기를 따라 달려가는군요. 어휘를 안 믿으니 대명사나 보통명사를 쓰고 그 뒤에 괄호 열고 고유명사를 넣는군요. 낮은 맞춤법 수준도 글을 잘 닦아봐야 뭐 하겠냐는 불신감, 저신용의 반영처럼 보입니다. 본인은 부정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글을 믿고 아끼시길 바랍니다.
섬을 태우는 노래
– 이건 콜래트럴 데미지라고 하기도 뭣한데.
– 화려체의 매력은 압니다. 하지만 작가의 어휘력과 문장력은 화려체를 감당할 만큼 단련이 되어 있다 하기 어렵습니다. 비문이 빈발하는군요. 하지만 간결하게 쓰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뻔한 해결책이라 끌리지 않기도 하고, 적은 횟수라도 바르게 해야 하는 운동과 달리 작문의 경우엔 좋아하는 방식으로 많이 쓰는 것이 나을 수도 있죠. 본인이 즐거운 방식으로 쓰세요. 허나 글 읽기는 더 많이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뭘 읽어야 하냐고요? 검색하기 좋은 시대입니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목록 작성자가 죽어봤을 리 없으니 신빙성이 떨어집니다만.), 청소년이 읽어야 할 책(중년이 읽어도 문제 없습니다.), 아니면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우리가 낸 세금으로 정부에서 책도 골라줍니다. 괜찮죠. 낸 만큼 누리세요.) 같은 식으로 검색하면 쉽게 목록을 손에 넣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글들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목록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무슨 목록이든 관계 없으니 구해서 많이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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