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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NidasXPn
작성일 2020-10-24 16:06:58 KST 조회 639
제목
고등학교 때 야구하면서 메이저 애들이 수비가 왜 좋은지 알게 됨

한국에서 야구를 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수비를 할 때

 

대부분 '최대한 가운데로 받아라' 라는 식으로 많이 가르침

 

그게 공이 잘 안 빠지고, 가장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

 

확실히 그러면 에러도 잘 안나고, 에러가 난다고 하더라도 1루 이상 나가는 일은 없어서 괜찮은 방법임

 

근데 이게 단점이 애매한 공들은 이런 식으로는 잡기가 힘들고 

 

백핸드를 잘 안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백 핸드 처리를 잘 못함

 

근데 미국 코치들은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은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하라고 가르침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달리면서 캐치하는 러닝 캐치나 백핸드 캐치가 많아짐

 

근데 어차피 프로 레벨로 가면 가운데로 처리할 수 있는 공의 숫자는 한계가 있는 게, 타구의 속도도 미친듯이 빠르고 프로 레벨 정도 가면 어차피 가운데로 오는 건 다 잡을 수 있음.

 

결국 '수비를 잘 한다'를 가르는 건 백 핸드/러닝 캐치 등의 고난이도 수비를 얼마나 잘 하냐에서 결정 나는데, 아무래도 최대한 어렸을 때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일본/한국에 비해서 최대한 빠르게 수비를 처리할 거를 강조하는 미국 문화가 이런 면에서는 유리하다 보니 수비를 더 잘하는 것 같음.

 

'최대한 가운데로 잡아라' 라는 명제는 우리 같은 흐접들한테는 게임 망치지라도 않게 해줄 수 있는 보험 장치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야구하면서 본 씹재능러들한테는 오히려 족쇄가 아닐까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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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코은 (2020-10-24 16:58: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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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가운데로 받으라는건 여유가 있을 때 하는 말이고 그게 아닌 경우에는 가운데로 받으라고 하지 않죠. 미국은 타구속도가 빠르니까 미리 자세잡고 가운데로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적은거고. 그냥 피지컬과 타구속도 적응의 차이
아이콘 NidasXPn (2020-10-24 17:08: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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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는 한데, 한국에서는 '에러를 만들지 않는다' 를 강조한다면 미국 야구에서는 '타자를 아웃 시킨다'를 더 강조하는 편입니다. 당장 야구장가도 미국 팬들은 다이브 안 하면 난리치는 인간들도 많고요.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m=search&p=61&b=mlbtown&id=204852&select=title&query=%EA%B8%80%EB%9E%98%EB%B9%88&user=&reply=

피지컬과 타구속도 적응 차이도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동양인 외야수의 수준이 떨어지냐? 라고 묻는댜면 그건 또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만 하더라도 이치로나 추신수 정도 되는 선수들은 애당초 메이저리그에서 어꺠 좋다고 소문날 정도로 어깨가 좋고요. 외야는 안 그런데 유독 내야에서만 이런 문제가 터지는 편이고요.
아이콘 코은 (2020-10-24 17:29: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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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링크에서 "백핸드로 잡을 수 있는걸 가운데 가서 잡느라 내야안타를 내준다"는 댓글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전 이해가 안되는게 정자세로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백핸드로 받는건 메이저에서도 안할 것 같은데요.. 빠른 아웃처리 관점에서도 역동작 으걸려서 안맞는 행동임;
애초에 백핸드, 뜬공처리 등 정자세로 받기 힘든 공은 따로 수비연습을 하고 제가 피지컬 얘기를 하는게 크보선수 중에는 어깨가 강한 사람도 소수고 어깨 쓸만하다 싶으면 죄다 외야로 보냅니다. 그러니까 내야는 수비가 많이 약하죠. 실제로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의 경우 악송구에서 많이 비롯됩니다
아이콘 NidasXPn (2020-10-24 17:55: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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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메이저 애들도 정자세로 잡을 수 있는 거 백 핸드로 잡는 짓은 안 합니다. 근데 백핸드의 질이 차이가 나는 게 수비 범위에서 문제가 오는 겁니다. 실제로 강정호도 유격수로 갔을 시 에러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UZR이 떨어졌죠. 이런 백핸드/다이브 상황을 얼마나 잘 처리하냐를 비교 했을 시 불리하면 상대적으로 UZR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내야 수비와 외야 수비의 차이 중 하나가, 외야 수비는 0.1초 정도 늦어도 뛰어갈 시간도 많고, 위치 선정이나 타구 위치 판단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외야는 상대적으로 습관에 의한 이러한 점이 수비의 영향이 없습니다. 근데 내야는 0.1초에 따라 수비를 할 수 있냐 마느냐가 결정 나기 때문에, 이러한 사소한 점만으로도 수비 범위의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한국/일본 선수들이 에러라는 관점에서는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부분 때문에 수비 범위,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는 등의 부분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힘든 건데, 이런 부분이 어깨도 어깨이지만 수비 스타일의 문제에서도 오는 거고요. 제가 말을 잘 못 한 것도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공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비 스타일' 과 '공한테 달려드는 수비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콘 NidasXPn (2020-10-24 18:05: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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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백핸드도 어느정도 어깨 문제가 섞여 있을 수도 있는 게 , 한국 야구에서는 백핸드로 공을 잡고 일어서서 정자세로 공을 던지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이저에서는 그냥 최대한 빠르게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이건 메이저가 어깨가 더 좋아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콘 코은 (2020-10-24 18:25: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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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크보에서부터 공에 달려드는 스타일이었음. 메이저에서도 똑같았는데 수비 범위가 줄었다는건 타구 속도의 영향이라고 봐야죠. 강정호 외에도 크보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말씀하신 애매한 타구에 백핸드, 다이빙, 러닝캐치 다 나옵니다 득점주자가 있는 경우는 공에 달려들기도 하구요. 메이저도 깊은 타구가 아니면 무조건 달려들어서 캐칭하지 않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출신 선수의 수비문제는 죱밥타구만 보다가 메이저식 캐논볼에 적응 못하는게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아이콘 코은 (2020-10-24 18:31: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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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거고 거기에 훈련방식도 포함되니 그냥 크보출신의 환경적 한계라고 보면 될듯
고철덩어리거인 (2020-10-24 19:21: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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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를 쌓는 아마추어 시절의 훈련 환경의 차이도 있기야 하겠지만... 솔직히 그런 것 보다 메쟈리그잖아요? 지구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애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기초가 어떻다 말하기에는 레벨이 너무 아득하게 높다고 봅니다. 말씀처럼 백핸드 수비를 예로 들면 고급 플레이가 안정적으로 가능하니 하는거지 메쟈리거들이 기초수비를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콘 zhuderkov (2020-10-24 21:26: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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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메이저 갔을때 수비 이야기 생각납니다, 수비범위 엄청 좁다고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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