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입되있던 네이버 카페하나가 문을 닫았는데 전형적으로 초창기에 유입있어서 돌아가다가 나중에 유입없어지고 사람들 나가고 소수인원만 굳어지다가 망한 카페임 뭐 이런테크 타서 매니저바뀌고 카페다른데로 넘어가고 하면서 늙어죽는 카페가 워낙 많으니 크게 놀랍지는 않네요. 지금 가서 보니까 최근게시글은 광고글만 가득하고 원래 만화,게임 카페였는데 'bmw,베트남여행카페' 뭐 이런식으로 되있더군요.
이 카페는 그래도 친목질을 최대한 경계하고 자제하도록 규정이 되있는 카페라 수명이 좀 더 길긴했는데 여기의 문닫는 과정을 지켜보니까 결국 유입유저없고 유저물갈이가 잘 안되면 친목질 규정이 나중가서 전혀 쓸모가 없어지더라고요. 친목질로 인해 커뮤니티가 망할수는 있어도, 사람이 없어 무너져가는 커뮤니티를 친목질금지 규정이 지켜주지는 못하더라구요.
제가 보면서 느낀건 유저유입없고 소수 고정 유저로만 커뮤니티가 굳어지게 되면 남아있는 유저들이 친목질 경계를 하든 말든 '그냥 그 상황 자체가 친목질' 이 더라구요. 이게 제가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해서 이런식으로 썼는데 이게 예를 들면 '나가는 인원셋에 유입되는 뉴비가 5명' 이런식으로 로테가 돌아가면 친목질 방지 규정밑에서 뭔 주제를 꺼내 말을 하든 상관이없는데 유입이 끊기고 진짜 고인물에 소수유저만 남은 상황이 되어버리면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오늘 게임 같이할 사람?", "ㅇㅇ만화 본사람?" 같이 그냥 뭔 얘기를 꺼내던 간에 그게 친목질 처럼 되어버리더라구요.
결국엔 친목질 규정이 이게 "사방이 막힌 방에 5명 정도 되는 사람이 10년동안 아무 새로운 사람도 안오고 나가는 사람도 없이 갇힌채로 생활하면서 서로 모른척 지내야 합니다." 라는 웃기지도 않는 촌극처럼 흘러가게 되더군요. 결국 그런 상황에선 뭔 짓을 하던 뭔 얘기를 하던 그게 친목이거든요.아까 윗말처럼 "멀 하던간에 이 상황과 환경 자체가 친목이다. 친목이 될수 밖에 없다."
머릿속으로 이렇게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안타깝지만 이건 유저들의 잘못도 아니고 홍보를 열씨미 해봤지만 유입을 모으지 못한 스탭들의 잘못도 아니죠. 그래도 결론은 유입이 없으면 아무리 아닌척 부정을 해도 막으려해봐도 이미 자연적으로 환경적으로 '친목 커뮤니티'가 되어버리더라구요. 나름 정붙이고 활동했었던 카페가 망한게 씁쓸해서 잡설좀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