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Zubatm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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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7-01 01:12:37 KST | 조회 | 689 |
제목 |
야심한 밤에 적는 페미 "였던" 친구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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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와의 인연은 랜선친구로 시작됨. 같이 롤하면서 매우 친해졌고 실제로 만나서 같이 놀기도 하고 밥도 먹고 그러는 등 잘 지냈었음.
그 때가 거의... 5년 전임. 때는 한국이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 워마드로 세상이 시끌해지기 직전임. 그 전부터 그 친구는 페미니스트였음.
그 친구가 그렇게 페미니즘에 관심이 생겨서 혼자서 책을 찾아가며 읽어간 것은 굉장히 가부장적인 가정과 모태신앙, 그리고 개인사가 모두 얽힌 결과물이었음.
걔 얘기 들어보면 진작 훼까닥 안돌아버린게 용했음. 살아는 남았지만 대신 우울증으로 수년간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음.
그 친구가 말하고 부르짖었던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TERF가 외치는 그 페미니즘이 아닌 우리가 아는 원래의 그 페미니즘이었음.
성전환 치료 중인 트랜스 친구도 있고 게이, 레즈 친구도 있고 본인도 성소수자의 권리에 당당하게 목소리도 내고,
본래의 페미니즘의 취지에 맞게 여성우월을 주장하는게 아닌 가부장적인 사회문화를 타파하고 싶어하고 본인이 겪은 차별을 해소하고 아무도 그런 것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던 그런 애였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메갈와 워마드와 같은 레디컬 페미니즘의 존재를 긍정하는 등 사상이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음.
페미니즘에 반하는 것을 보면 '팬다'고 하며 욕을 섞어가며 조롱하는 등 미러링도 하는 등 점점 우리가 아는 그 페미가 되어가기 시작함.
그러던 와중에 애가 우울증 치료는 받지도 않은 채로 돌연 타국으로 워홀을 감.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랑도 연락이 끊기게 됨.
그러다가 얼마 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연락을 해봤는데 왠걸... 내가 알던 그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애가 되어버림.
페미에서 개독이 되어버린거임.
교회라면 질색을 하던 애가 독실하다 못해 개독이 되어버린 걸 보고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음...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더욱 놀란건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더치 등등을 외치던 애가 본인 입으로 자신은 김치녀라며 '사'자 직업인 남자친구와 데이트에 지갑을 들고 나가지도 않고 비싼 물건은 남친카드로 긁는 그런 애가 되어버린거임...
그러면서 본인의 과거 시절을 회상하며 말하길, 사람은 모두 마귀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자신은 그 마귀에 휘둘렸다며 지난 날을 후회한다는 거임.
이 친구가 개독이 됐다고 확실하게 깨달은 부분은, 목사가 설교하며 하는 말을 자신의 마귀가 마구 못 받아들이게 하고 반항하게 하고 싶어하게 한다며 그럴 때는 교회가서 더욱 더 열심히 기도를 한다는거임.
그 친구에게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드는 이성적, 논리적 생각과 비판적 사고는 이미 '마귀'가 되어버린거임....
페미니즘도 완전히 저버린 것이, 더 이상 성소수자의 권리도 지지하지 않을 뿐더러 트랜스젠더들도 인정하지 않으며(교회에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한국이 젠더갈등으로 시끌벅적한 와중에도 전혀 관심이 없음.
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자세히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아마 워홀갔다가 온 뒤로 우울증이 심해졌고 무엇인가에 의존하고 싶은 나머지 교회로 가게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만 할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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