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risbee | ||
---|---|---|---|
작성일 | 2021-11-15 23:22:22 KST | 조회 | 515 |
제목 |
[스포] 만달로리안 시즌 1~2 후기
|
스타워즈 하면 떠오르는 것은? 했을때
보통은 광선검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스타워즈의 본질은 광선검이 아니다.
가장 유니크한 오브젝트가 광선검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의 기본적인 본질은 우주에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소위 '망한' 스타워즈 작품들은
이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타워즈 4편이 흥한 이유는 광선검 때문이 아니다.
우주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고
우주급 스토리답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올만한 설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무시하고
PC한 요소를 더 집어넣을 생각을 한다거나
모험을 줄이고 광선검 전투에 너무 과하게 힘을 싣는다던가
올드팬들한테 점수따겠다고 옛날 요소들 오마주나 패러디만 일단 때려박고 본다던가
하는 행위들이 바로 스타워즈 시퀄 트릴로지가 망한 이유이다.
만달로리안은 위의 요소들을 아주 적당히 버무리고
스타워즈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우주활극을 잘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루크가 나오는 장면은 이미 스포일러를 당했다고는 하나
등장할 때의 그 간지는 정말 엄청났다. 알고봐도 대단할지경.
보바 펫, 아소카 타노, R2D2 등등 다양한 기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스타워즈 유저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그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고평가 받을 수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인공 딘 자린의 심경의 변화를 2시즌에 걸쳐서 치밀하게 서술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갈만한 묘사와
심경의 변화로 인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딘 자린이 이런 치밀한 묘사 없이
본인의 투구를 벗는 모습이 나왔다면
어? 금기라더니 그냥 깨졌네? 하고 크게 감흥이 없었을 테지만
이 작품은 작품 내내 인내심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 묘사하였고
시즌 1의 마지막에서 본인이 그렇게 증오하던 드로이드에게 투구를 벗고
시즌 2에서는 그로구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투구를 벗는가 하면
마지막화에서 결국 그로구 앞에서 투구를 벗고 쓰담을 허용하였다.
3번의 투구를 벗는 모습을 뭔가 대단하게 장면이 전개되진 않았으나
벗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주게 하였는데
위에서 적은 치밀한 서술 덕분이었다고 본다.
덕분에 만달로리안 기반 스핀오프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짓을 한건가 싶다.
정말 오랜만에 우주전쟁 뽕이 차오르는 작품이었다.
10/10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