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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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4-08 17:13:12 KST | 조회 | 860 |
제목 |
수퍼 소닉 2 관람하고 온 상세 후기 (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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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오마쥬
2년 전에 1편 보고 썼던 후기 (디시)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uperidea&no=207535
이번엔 3줄 요약부터 함 :
1. 소닉 좋아하면 잼게 볼 수 있는 무난한 게임원작 실사영화의 속편. 하지만 전작과는 달리, 소닉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보지 마세요! 전작보단 만족도가 낮음.
2. 영화는 여전히 짐 캐리의 로보트닉 에그맨이 캐리하며, 에그맨을 제외하면 너클즈가 영화 재미에 아주 큰 기여를 함. 이 둘이 없었으면 40점도 주기 아까운 쓰레기 영화였을 것. 테일즈는 생각보다 별 역할 안 하고 일종의 진행용 들러리 같은 느낌.
3. 중간에 진짜 '이런 장면이 왜 소닉 영화에 있는 거지' 싶은 PC향 진한 실사배우들 액션씬이 있는데 일반적인 관객의 눈으로 본다면 최근 상영한 오락 영화에서 그 장면만큼 최악이 없을 것이라 생각함. 중반부에 '소닉을 구해야 해!' 하는 상황과 함께 흑인 여성 둘이 화면에 잡히기 시작하면 화장실 타임이니까 화장실 가셈. 아마 다녀와도 그 씬이 안 끝났다는 사실에 경악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는 점수는 10점 만점에 5.5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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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교해서 신규 캐릭터를 빼면 이렇다할 새로운 영화적, 시각적 요소는 없음.
스토리도 두 줄로 요약 가능하고 교훈도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이게 평론가 평점이 낮은 이유임.
다시 말해서 전작처럼 안전하게 만들었는데, 이번엔 밈도 다 빼고 매니악한 거 다 쳐내서 밍밍한 가족 영화로 만들었음.
그러나 애들은 거의 확실하게 아주 좋아할 영화입니다.
그리고 소닉 시리즈 1~2세대의 스토리 요소를 진짜 알차게 많이 집어넣었음. 어느 정도냐면 GUN까지 나옴.
테일즈의 설정, 너클즈의 설정 부분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단 번에 알 수 있게 잘 풀어놨음.
스토리 : 크게 중요하지 않음.
전작에서 이어지는데 그냥 에그맨이 소닉에게 퇴패했고 다시 돌아와서 복수하고자 한다는 것만 알면 됨.
역시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미숙한 사고뭉치 소닉의 성장 스토리를 그립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생겨나는 우정, 가족애, 마음가짐, 등등... 알지?
PC함? :
제목과 다른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내용 스포일러를 하나 하겠습니다. 이건 여러분 빡치라고 하는 스포일러가 아니라 보러 갈 사람이 있다면 미리 알고 가라고 경고해주는 저의 배려심이 담긴 스포일러임. 중간에 인간 배우들이 소닉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여기서 인간 주인공의 아내(흑인 여성)와 그녀의 친척(플러스 사이즈 흑인 여성이며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음)이 둘이서 테일즈의 발명품을 이용해서 남성 경비들을 다 때려잡고 무장한 특수요원들을 제압하고, 끝내 자신을 배신한 남성 요원에게 복수하며 그 요원과 화해의 러브러브 키스씬을 갖는 15분짜리 장면이 있음. 이러는 동안 소닉과 친구들은 아무도 안 나오고 언급도 없음. 모르고 보면 심하게 불쾌해질 수 있으니까 알아두셈.
작품 내내 인간 주인공인 톰과 그 아내가 소닉과 함께 가족애를 강조하는 장면이 있는데 다문화 가정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음. 근데 이건 괜찮음.
캐릭터 : 개별 설명함
소닉 - 그냥 소닉답다고 할 수 있고 전작에서 하는 짓들을 똑같이 하기 때문에 별로 새롭지 않음. 암만 매일같이 기행을 벌이는 어그로여도 반복해서 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팍 식는 것과 같다. 마지막에 하는 짓을 그나마 소닉답게 잘 살렸음.
테일즈 - 생각보다 비중이 많이 적음. 자신이 돌연변이 여우라서 (장애인이라서) 친구가 없다는 이야기를 중간에 하는데, 정치적 올바름 요소를 작품에 넣고 싶었다면 작품이랑 상관도 없는 플러스 사이즈 흑인 여성 듀오를 쓰느니 테일즈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어땠을까? 그 피같은 15분을 어케했노 시발련ㄴ들아
너클즈 - 사실 소닉 제치고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폿라이트 많이 받고 역할도 크고 재미도 많이 줌. 보면 알겠지만 미묘하게 캐릭터가 진짜 잘 잡혔음. 너클즈가 항상 소닉 시리즈에서 애매하게 2인자 대접을 못 받는 비운의 2.5인자 비슷한 위치인데 그 모든 설움을 날려줄 수 있을만한 영화라고 할 정도. 소닉이 아니라 너클즈 헌정 영화입니다.
에그맨 - 알다시피 히어로 영화는 빌런이 중요한데 빌런이 짐 캐리라 이건 믿고 봐도 됩니다. (연기 진짜 개잘함) 아쉬운 점은 밑에 후술함.
인간 주인공인 톰과 잡다한 조연들 - 짧게 웃겨주는 엑스트라들 빼면 진짜 별 쓸모없음. 특히 흑인들은 일 벌여놓고 엔딩에 나오지도 않음.
액션 좋음? :
소닉의 액션은 괜찮지만 좋다고 말하긴 힘듬. 전편에서 보여줬던 것들의 반복이고 새로운 액션은 거의 없음.
그나마 너클즈 관련 장면은 전부 볼만함. 너클즈가 보여주는 액션들이 매우 좋음.
유치함? :
소닉과 친구들 그리고 에그맨이 유치한 짓 하는 건 봐줄만하지만 인간 배우들이 유치한 짓을 하는데 그건 봐주기 힘들다.
에그맨도 초중후반 내내 진짜 신들린 듯이 괜찮은데, 클라이막스 부분엔 뭐가 좀 덜 다듬어졌는지 약간 요상망측해짐.
기존 팬들에게 어필을 잘 했는가? :
1편에 비하면 약간 아쉬움. 1편을 100으로 잡으면 2편은 70 정도? 팬덤 밈 존나 다 빼놔서 심심해졌음.
자막 번역 :
1편 번역과는 달리 깔끔하고 아주 좋았는데 스토리랑 연관없는 오역이 몇 개 있다는듯.
특수효과가 존나 튄다던데??? :
맞음. 혹시 1편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그걸 100점으로 잡는다고 치면 2편은 한 40점까지 굴러떨어졌음.
애들이면 신경 안 쓸 거지만, 히어로 영화 보면서 SFX 왜 이따구로 썼냐는 불만 자주 나오는 사람이면 곱게 보기 힘들 것.
특히 에그맨이 마지막에 최종 병기를 꺼내는데 처음엔 정말 멋있음. 왜냐면 원작에서 가져온 거라서요.
근데 그거 가지고 하는 짓은 특수효과 포함해서 별로 멋있지 않음.
짐 캐리가 아무리 연기를 신들린 듯이 잘해도 특수효과의 허접함까지 메울 순 없었다.
그 외 :
이거 기억함? 1편 때 이거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나 했었음
"사실 애초에 밑이 원본이고 위는 그냥 바이럴용으로 만든 모델링 아니냐? 그래야 아래가 더 잘 만든 것처럼 보이잖아."
이 의심이 2편을 보면 정말 타당하게 느껴짐.
소닉, 테일즈, 너클즈의 그래픽 퀄리티는 좋은데, 외모 디자인에서 왠지 모를 불쾌함이 느껴졌음... 이건 가서 그들이 움직이는 걸 직접 봐야 함.
제 생각엔 이것도 비슷한 바이럴이 아닌가 싶음. 그리고 외모랑 별개로 테일즈는 전체적으로 귀여움이 많이 거세됨.
너클즈는 머리카락이 너무 얼굴 좌우에 고정한 듯이 붙어있다는 느낌만 빼면 진짜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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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랜 세월 열연을 해오셨던 짐 캐리 슨생님께서 소닉 2를 마지막으로 배우 생활을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에서 재미나 감동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짐 캐리 슨생님을 예우하는 의미에서 보러가셔도 좋습니다... 에그맨이 캐리하니까...
짐 캐리는 은퇴하며 이런 명언을 남겼읍니다.
I have enough. I’ve done enough. I am enough.
난 충분히 누렸다. 난 충분히 이루었다. 이걸로 충분하다.
어쩌면 소닉 영화처럼 프랜차이즈 IP빨만 믿고 돈을 긁어모으려는 업계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소닉 3편이 개봉하면 또 보러 갈 거다...
죄송합니다 슨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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