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채업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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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7-13 01:39:05 KST | 조회 | 1,601 |
제목 |
TRPG) 술레이만의 조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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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대공을 내 손으로 시해하게 된 이후로, 끊임없이 이교도 신앙을 조사해왔다.
조사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실해지고 있다.
놈들은 이미 공국 내에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내가 깨닫지 못한 것뿐...
확실하다, 이젠 5대 왕국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심각한 일이다. 그럼에도 아무도 사태의 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니...
대공의 궁 안에 이교도가 얼마나 숨어들어 있는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어쩌면...?
두렵다. 그런데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마냥 침울해할 시간이 없다. 뭐가 되었든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
계속해. 움직여라. 피곤해도 잠을 줄여야지.
메모 29번 - 이교도들이 가진 악보
몇몇 이교도를 사로잡았을 때 눈에 띄는 물건을 발견했다.
사악한 무기도 무언가의 유물도 아닌 물건, 피로 쓰인 악보였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지만, 가지고 있으면 무언가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물건은 생각 없이 다루었다가는 큰일이 나기에, 좀 더 정보를 모아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악보에 대한 소식을 몇 가지 들을 수 있었다.
공통점은 이 악보를 연주한 자들이 썩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였다는 점이다.
연주를 멈추고 하프로 자신의 목을 졸라 자살하다니,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나는 당장 가지고 있는 악보를 태워버렸다. 불길한 그 물건은 비명을 지르며 재가 되었다.
이 악보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교도 신앙을 퍼뜨리기 위해? 그저 혼란을 부추기는 용도?
아니면 이교도 내의 타락한 바드들을 위한 노래일지도.
이제 태워버렸으니 더 자세한 진상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메모 55번 - 메자이와의 협력
'메자이'는 일종의 자경단이다. 각 마을에서 이교도를 잡겠다면서 들고 일어난 자들.
이건 좋지 않은 징조다.
공국 사람들이 지금의 대공께서 가진 치안력을 점점 불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들의 행동은 이해가 가며, 겉으로는 이교도 활동을 억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교도 놈들이 파고드는 건 이런 혼란이다.
만일 메자이 내에 이교도가 숨어들어 있다면?
오히려 선량한 자들을 자경단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때려잡기라도 한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이들을 적으로 돌려서 좋을 것은 없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호감을 사서 아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단은 돈을 쓰자. 나는 하우처럼 달변가도 아니니.
용병사무소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다 이럴 때를 위함이니까.
메모 68번 - 타종족 이교도들
나는 공국의 인간족들만이 이교도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부터 그런 생각을 바꾸어야만 했다.
당시에 내가 쓰러뜨린 건 누가 봐도 이교도 신앙에 물든 드워프족이었다.
물론 그는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다.
그 이후로도 드물지만, 다른 종족 출신의 이교도들이 발견되었다.
뒤틀린 오크, 워록 여우족, 미치광이 와일드본 등...
몇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다음과 같다.
오크, 이교도의 사상에 쉽게 물드는 모습을 보였다.
오크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모양이다. 수많은 종이 존재하는 건 그런 이유일까?
이들은 힘이 강하다. 언제나 주의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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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우를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노움, 타락한 노움을 보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의 가진 종족 특유의 활기가 이교도 신앙에 물들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 이 종족이 이교도에 빠졌다면 '선천적으로' 사악한 성향을 가졌던 것이리라.
엘프, 이교도에 빠진 엘프는 본 적이 없다. 어쩌면 타락에 저항력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
단순히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프엘프는 어떨까? 이들의 수가 적으니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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