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핸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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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1-07 00:23:01 KST | 조회 | 1,380 |
제목 |
스포) 파워오브도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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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돌아다니다 이름은 들어본 영화가 있어서 봤는데
그게 파워오브도그였고, 마침 결제도 해놨는데 함 보까? 해서 봤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슴슴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지루함.
1장, 2장, 3장 챕터별로 나뉘어져 있는 영화는 보통 각 장에 제목이 들어가는데,
파워오브도그는 그마저도 없어서 로마자로 숫자로만 챕터를 나눕니다. 챕터마저 밍밍해.
서부극인가? 총쏘나? 뭐 그런거 아니라
인물 간 대화를 통해 심리적으로 조여오는, 일종의 심리극 같은 영화인데
사실 그렇게 조여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인물 간 은근히 꼽주기, 대놓고 꼽주기, 기싸움하기 정도의 인상만 줄 뿐
이를테면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대화만으로 조여오는' 긴박감,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퀴어 영화냐면, 꼬추 좋아하는 꼬추 나오는 영화가 맞긴 함.
근데 전 그런거 신경 안쓰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할 말 없으요.
후진 작품성을 pc요소로 퉁치려는게 빡치는 거지, pc요소가 빡치는게 아님.
근데 작품이 워낙에 슴슴하다보니까 반전이나 복선회수 같은 것도 "그렉구나"하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짐.
얘가 게이게이야라고? 복선 쥰내 깔아놨는데 당연하겠지
얘가 흑막이라고? 복선 깔아놨는데 당연하겠지
그러다보니 보통 반전같은게 일어나면 와 저기서 저런 복선을? 하면서 놀라겠지만
파워오브도그의 반전은 감흥이 없음.
그래, 그 때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구나.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스텝롤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파워오브도그라는, 어찌보면 영화 전체를 관통해야 할 제목조차 이 영화에서는 마지막 구절에서 잠깐 비춰질 뿐,
딱히 개의 세력이라 불릴만한, 느껴질만한 인물이 있었나?하면 쉽게 답하지 못하겠습니다.
개가 나오긴 했음. 커엽더라.
근친상간의 암시가 있긴 했는데, 그때 그 아줌마가 알콜중독 상태여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때라
100% 맞다 아니다 확신은 못하겠음.
형제 관계도 뭔가 동생쪽이 좀 심상치않은데 영화 끝날때까지 뭐 밝혀지는것도 없고.
애매하게 표현된 것들에 대한 궁금증도 스탭롤과 함께 사라짐. 여운도 없고 더 궁금하지도 않음.
오우 대체 그들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영화가 인상적이지 않았음.
그런거 있잖음, 살인의추억에서 진짜 걔가 범인이 맞았을까? 하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겨보는 그런 게
파워오브도그에선 없었음.
다른 사람 리뷰까지 찾아봤는데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고,
저에게는 그냥 슴슴함이 이 영화의 정체성입니다.
그래도 연출은 확실히 끝내줬습니다. 개인적으로 묘비로 종이꽃 들고 가는 장면이 좋았음.
장면 하나하나 해부하면서 본다면 이만한 영화가 없을 것 같은데,
전 그런 취향이 아니라서 5점 만점에 1.5점 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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