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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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1-05 17:13:38 KST | 조회 | 1,649 |
제목 |
노스포 상세리뷰) 장화신은 고양이 - 더 라스트 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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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애니메이션 영화들 죄다 압살하는 초걸작
개인적으론 배드가이즈보다 두 수 정도 위라고 봄
10점 만점에 10점 (퍼리 가산점 있음)
"곧 죽게 되어 예전처럼 살 수 없다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래?"
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아낸 잔혹동화 모험활극
슈렉 2는 '전편을 이기는 후속작이 없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깬 대표적인 영화로 유명함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 2는 그 징크스를 깨다 못해 박살을 내버렸음
이제 함께 알아보자
그래서 이게 머하는 영화임?
슈렉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장화신은 고양이'의 2편. 독립적인 세계관이 아니라 기존의 슈렉 시리즈와 연결되는 모습을 이번 작품 내에서 보여줍니다
내용은 뭐하는 내용이냐면 주인공 포함 빌런 5인방이 서로 자기 소원 이루겠다고 치고 박고 싸우며 경쟁하는 내용
빌런이 많다는 점에서 약간 샘스파 3편 느낌이 난다는 사람도 있는데 스토리적으로 그것보다 훨씬 잘 만들었고 각 팀의 배율과 개성이 끝내줍니다
영화가 짧긴 하지만 군상극스러운 진행이 꽤 있어서 캐리비안의 해적 느낌이 나기도 함
그럼 전편 보고 가야 함?
"안 봐도 되지만 알면 알 수록 더 재밌다"로 요약 가능. 제목에 별도의 넘버링이 안 붙는 걸 보면 알겠지만 스토리상 전혀 별개인 외전격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인 푸스(Puss)는 언제나 일관적인 성격을 유지하는 캐릭터이므로 얘가 뭐하는 애인지는 슈렉 2의 줄거리를 읽거나 유튜브 클립으로 3분 정도만 봐도 충분함
오히려 여주인공인 키티에 대한 서사나 캐릭터성이 궁금하다면 1편을 보고 갈 것이 권장됨. 작중 둘의 관계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
전체 이용가라서 직접적으로 표현만 안 한다 뿐이지 왠만한 치정극에 꿀리지 않는 복잡한 남녀 관계를 보여줌
영화 자체가 그렇지만 연출적으로 비유와 대비가 엄청 많은 편인데 얘네 둘도 대화하는 게 마지막 빼곤 전부 돌려말하기로 이뤄진다
캐릭터 디자인
색감과 톤이 전에 비해 훨씬 더 '만화스럽게', 그리고 좀 더 밝은 톤으로 변했음
그리고 뉴스파나 배드가이즈 등으로 접할 수 있었던 3D와 2D 덧칠이 절묘하게 혼합된 디자인이 주를 이룸
마냥 밝아진 건 아니고 대비가 강렬해졌다고 하는 게 맞겠다
장면의 분위기 전환이 신들린 수준임
원래 11년 전의 장신고 1편은 슈렉과 독자적인 세계관인가 싶을 정도로 동떨어진 월드를 구축했으나,
이번 2편은 장신고 1편은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이전인 슈렉 234의 요소와 카메오들도 많이 등장함
그래픽도 상당히 개성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는데 놀랍게도 캐릭터들에게서 빻았다는 느낌은 전혀 안 나고 다들 묘하게 미형임
(지나가는 엑스트라 인간 시민들 보면 알 수 있음)
유치하지 않음?
분위기는 가볍지만 유치하다고 하긴 힘들고 오히려 진중한 편
연출적인 측면에서 전체이용가치고는 대범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약간에 불과하지만 푸스가 베여서 피를 흘리기도 하고, 잘 살아있던 엑스트라가 한순간에 백골 뼈다귀가 되어 죽기도 함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각 팀을 통해 PTSD와 가족애와 욕망, 그리고 '꺾이지 않는 마음'에 대한 것을 다룸
가족애 파트를 빼면 어린애들이 이해하기 쉬운 주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후반부는 각종 통수에 지치고 쪼들리는 삶에 찌든 어른들에게 분명한 감동이 되어줄 것
액션
끝내줌
배드가이즈의 아트 스타일,
쿵푸팬더의 근접 전투,
드래곤 길들이기의 화면 돌리기
12프레임과 30프레임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기법이 황금 배율로 섞였음
대부분의 사람이 이 영화를 보러 가는 가장 큰 이유일 것
길쭉해요
연출
위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자체에 은유와 대비가 엄청 많이 들어가 있는데, 자칫하면 값싸게 보이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그 수준이 무척 세련됐음
옛날에 장인들이 모여서 한땀한땀 장인정신을 담아가며 만든 디즈니 르네상스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는 것도 말 없이 장면으로만 이해시켜주는 등, 도가 텄다
캐릭터들의 희로애락이 정말 직관적이면서 강렬함
뮤지컬?
뮤지컬 파트라고 할만한 게 한두 부분 있긴 함. 그리고 사실 딱히 뮤지컬 아니어도 정열적인 캐릭터들이라 춤을 오지게 춰줌
싸우는 액션 못지 않게 눈이 즐겁다고 할 수 있는 부분
그 외 장점은?
- 스페인의 문화를 알게 모르게 잘 녹여놨다. 캐릭터들이 스페인어로 지껄이거나 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배경 디자인 등... 사실 이건 전편부터 그랬음
- 동화를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보면서 꿀잼을 느낄 요소가 많다. 이건 초기 슈렉 시리즈의 장점을 잘 되살린 부분
- 기가 막힌 빌런들의 캐릭터성
- 초반부터 복선을 이것저것 깔아두는데 전부 깔끔하게 회수함
- 판타지라는 장점을 잘 살린, 무척 다채롭게 변화하는 배경과 지역들
- 동화나 드림웍스 자사 ip 아니더라도 웃긴 패러디가 많음 (매드맥스, 터미네이터 등)
-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1편 생각하면 퍼리들 보라고 만든 건 아닌데 모든 방면에서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만드는 김에 퍼리들도 자동으로 얻어걸리게 만든 작품임
영화의 단점은?
- 정신없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면 취향에 안 맞을 수 있음. 영화가 난장판을 지향함
- 개나 고양이 싫어하면 취향에 안 맞을 수 있음
- 너무 어린애를 데려가면 울지도 모름
- 2D 포맷밖에 없음
번역 상태는 어떰? (자막판)
저는 자막판으로만 봤고 더빙판은 나중에 볼 예정인데, 자막판은 일단 중간에 '100% 리얼'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진 않았음.
일단은 애들을 타겟으로 번역한 거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그런 번역임
작중 캐릭터들이 실제로는 상당히 고급진 어휘를 쓰는데 그런 것이 잘 전달이 안 되는 문제가 있음
특히 늑대는 대사 한 줄 한 줄이 포엠에 가까운 문풍당당 캐릭터인데 뉘앙스를 거의 살리지 못했음
단, 번역가는 같은 사람을 그대로 쓴 건지 아니면 인수인계를 잘한 건지 11년 전의 전작의 고유 명사들이 다 살아있으며
그보다 훨씬 이전인 슈렉 시리즈에서만 나온 고유 명사도 다 살아있음. 이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 주고 싶음.
쿠키?
'아직도 있냐?' 쿠키 하나 있음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캐릭
얘는 진짜 모두가 그리워하던 과거의 디즈니형 빌런이 아닌가 함
순수한 악 그 자체에 못되게 생겼지만 호감 캐릭이고 나올 때마다 꿀잼 보장됨
이런 애가 이젠 디즈니에서 안 나오고 드림웍스에서 나온다니...
마지막으로...
이번에 드림웍스 로고 시퀀스 새로 만들어져서 배드가이즈부터 슈렉까지 역순으로 애니메이션 ip를 쭉 훑어주는데 나름 감동이 있었음
이제 빨아야겠지???
대 림 억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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