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행파를 한지 어연 일주일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행파를 접했을때는 미네랄즈와 유사하다는 것 정도밖에 모르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미네랄즈와 컨셉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행파만의 매력에 빠져서 여기 계신 고ㅣ수분들에 비해 누적업적도 적고 자금도 적지만 루빈씨님 덕분에 요즘 새벽을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행파는 아직 초기여서 이런저런 기능적인 추가와 밸런싱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이 몇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장소는 논외로 하는게, 일부 악의적인 유저들의 어뷰징 같은 경우 단기적으로는 기존 유저들이나 신입 유저들의 눈쌀을 찌푸릴 수는 있겠으나, 어뷰저들은 많이 해봣자 한두판 재미로 해보고 흥미를 잃어서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가령, 스타할때 인공지능대전 쉬움을 치트쓰고 깨면 난이도는 존내 쉽지만 재미나 성취감이 없죠. 그 똑같은걸 누가 네댓번이나 하겠습니다만..) 비매유저를 만나시면 똥밟았다 생각하고 한번쯤 나가면 되기 때문이라고 일단은 해 두겠습니다.
지금 행파의 난이도는 지나치게 낮습니다.
여태까지 플레이해본 경험으로, 솔플로 맵 하나의 광물을 전부 채취(모서리 제외)하면 순수자금이 1천만~1.5천만 가량 쌓입니다. 가령 자금을 천만정도 가지고 시작한다면 저의 경우 핵폭탄과 +7강정도까지에 드는 비용 약 5백만원을 제외하면 5백만정도가 남고, 자금을 환산하면 1500만정도가 남습니다. 이때에 플레이타임은 상황에 따라 케리건을 전후로 하여 두시간이면 충분히 자원을 캐고도 남고, 입구만 평지에 지어놓지 않은 이상, 철문 한개랑 수리건물 네게, 그리고 포탑 대여섯개면 철문 피가 반피 이하로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가령 흙더미 꼼수나 이삼중 철문을 짓는다면 난이도는 글세요.. 아마 해보지는 않았지만 켜놓고 자도 될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기까지 맨땅에서 시작하더라도 한 세판, 많아도 다섯판 정도(중반 이상까지 간다는 전제)면 충분한 자금이 쌓이고, 고수분들이 하는걸 한번이라도 지켜본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정도 시점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쯤 되면 멀티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음업적을 노릴 만 한데다가, 여럿이서 자원을 캐면 결국 자원이 n분되며, 비매너와 생초심자들이 난입하여 입구근처에서 핵을 갈긴다던가, 열심히 뚫어놓으면 발전소도 안짓고 채광기를 떼 간다던가, 입구를 개판으로 지어놓고 나중에 털려서 나가서 마지막 폭파작업에 귀찮음을 배가시킨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름대로 멀티플레이의 잇점과 근성을 자극시켜주는 비슷한 장르의 게임인 미네랄z와 한번 비교하여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을 것 같은지 한번 싸질러 보겠습니다. 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배설해 놓은 거니 읽어만 주셔도 감사고, 제 의견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제시해주시거나, 반영해 주신다면 황송할 따름이지요. 제가 어느정도 자금이나 실력이 안정권?에 있어 초심자들의 의견도 궁금하긴 합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행파의 건물이 지나치게 저렴합니다.
일단 미네랄즈와 같은 경우에는 (테크)티어개념이 있고, 자동채광기가 없습니다.(대신 코어개념으로 턴당 자원을 주지만 갯수제한으로 인해 효율성에 있어서는 한번에 50개 이상 건설할수 있는 행파가 우월합니다, 코어는 티어도 존재하고요) 반면 행파는요, 티어개념도 없고(물론 4대 광물이 티어라고 한다면 하겠지만요) 자동채광기를 이용하면 정말 순식간에 건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양만 보더라도, 미네랄즈의 최종티어본진을 올리기 위해선 4가지 광물이 모두 30000(2만이엿나..)이나 소모되며 타워 하나만 최종업글하는데 두가지의 자원이 8000이상식 소모됩니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원 몰아주기나 한 건물 담당해서 짓기등의 작업분담이 진행됩니다.
반면 행파자는요? 그냥 그런거 없고 혼자 막아도 철문 풀업 힐러 네개, 발전소 풀업, 공타 대엿개 짓는데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철문 업글 7번에 소요되는 철광석은 이만도 안됩니다. 그것도 채광기만 돌리면 핵으로 철광지대 한방 터트려서 몇분 모으면 정말 금방 모입니다.
난이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티어도입은 무리어도 과감하게 건물을 고가화시키는게 바람직할것 같습니다.
건물을 짓는데 들어가는 자원의 수치를 증가시킨다면 동종 티어 건물을 올리는데 있어 솔플로 자원을 충당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업글까지 걸리는 시간을 늘림으로 상대적으로 몹에 취약하게 만듦으로써 긴장감도 올라가겠죠.
또한 자원의 절대필요량이 올라간다면 자원채취를 분업화하여, 가령 초록이는 어떤분이, 노랭이는 어떤분이, 빨갱이는 어떤분이 채취해서 대문업글하는분에게 밀어준다던가 하는 식의 전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행파의 채취시스템상 한 자원을 한사람이 몰빵해서 캐는것이 초기 투자비용(최소한 자원채광기를 다섯개 이상은 지을 돈)이 있는 행파의 특성과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이런식의 분업화된 채취와 난이도의 상승, 그리고 소모자원의 증가는 자연히 총 취득가능한 자금을 감소시키며, 이로써 부차적으로는 자금의 빈부격차도 어느정도는 해소할 수 있겠지요. 또한 분업에 있어 화재진압타워나 철문, 공타, 발전소에 들어가는 자원의 종류에 대한 가중치를 바꿈으로써 어느정도 강요할수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물론 초기문턱에 대하여, 분업채취가 힘든 초보자 풀팟같은 경우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대한 반론은, 소정의 초기자금(가령 백만 이하정도)이라면 어느정도 고수와의 갭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자원증가량의 커브를 초기에서 중기, 후기로 갈수록 가파르게 하여 후반에 들어가는 자원량과 초반에 들어가는 자원량의 균형을 잡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을 내자면, 지금 행파의 자금과 초기문턱, 솔플 문제는 어느정도 난이도와 관계가 있는 것 같고, 제 생각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최종티어타워의 고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