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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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29 13:47:38 KST | 조회 | 612 |
제목 |
신뿌 오리지널 신지형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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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신뿌에 들어와서 바라는건 어떤 게임일까요. 때로는 뭉테기로 적이 죽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뭉테기로 죽기도 하고, 이렇게 아차하면 훅 갈 수도 있는 카타르시스 넘치는 싸움이 아닐까요? 단지 이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에서 얻는 스타2 특유의 즐거움 말입니다.
스2 래더가 가장 재밌는 순간은, 개인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전 역시 싸우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뿌의 장점은 운영의 어려움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싸움의 즐거움은 최대로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맵은 훌륭합니다. 앞서 말한 싸움이 충분히 일어납니다. 중앙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저 둘 정도는 항상 중앙으로 모여서 싸우게 됩니다. 그렇다고 박터지게 중앙싸움만 하는건 아닙니다. 사이드도 나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1:1 심리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이드의 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전략도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싸움만 벌어지면 좀 물릴텐데,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게하는 테러도 들어옵니다. 하지만 기존맵은 맵 자체가 작고, 사이드가 좁기 때문에 테러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반면 중앙은 넓고 적기지와의 연결성이 높아서 오히려 중앙을 확보하는게 테러에도 유리한 면이 있죠. 때문에 기존맵은 '싸움', 그것도 치열하게 치고박는 2:2나 3:3 위주 싸움으로 게임이 흘러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맵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건 신맵에선 '테러'가 유리하기 때문에 치열한 '싸움'이 제대로 벌어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 그림은 대략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중앙은 좁지만 일단 확보하면 적의 중앙을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앙 간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중앙 간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그러면 사이드 한명이 지원오게 마련입니다. 약삭빠른 적은 이걸 놓치지 않습니다. 아군에게 수비를 맡기고, 자신은 적의 기지로 불꽃같이 달려가서 점거하고 테러하면 크게 이득입니다. 수비는 별반 걱정할 거 없습니다. 어차피 신뿌 특성상 한명이 두명을 막는건 별거 아니니까요.
거리가 꽤나 되기 때문에 중앙으로 한번 이동하면 사이드로 다시 돌아가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중앙을 확보하면 사이드로 이동하는 적을 견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탱크가 박혀있어도, 사이드가 워낙 넓기 때문에 대충 밑으로 이동하면 그만입니다. 또 사이드가 넓기에 다수의 병력이 걸릴 것 없이 금세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존맵에서 사이드가 좁고 빙 돌아가는 식이었기에 테러 방어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과는 반대입니다. 또한 기지와 옆 기지 사이의 길이 많기 때문에 테러하던 사람은 적이 쫓아오면 적당히 도망가며 옆의 기지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이드가 중앙으로 지원을 가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럼 사이드의 선택은 테러오는 사람을 막는거고, 원래 테러하던 사람은 중앙으로 자신이 갈 경우 아까 자신이 했던 것과 똑같이 적에게 당할테니 그냥 맞서 싸우는 쪽을 택합니다. 때문에 사이드도 중앙과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됩니다. 기존맵에서 중앙이 더욱 중요했던 것관 다르죠.
중앙과 사이드 모두 중요하다보니 1:1+1:1+1:1로 싸움이 흘러가게 됩니다. 1:1의 특징은 눈치 싸움입니다. 먼저 뽑으면 불리하고, 늦게 뽑으면 유리합니다. 기존맵에선 치열한 싸움을 바탕으로 1:1이 섞이는거라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1:1 위주입니다. 사람들은 박터지게 싸우는걸 바라는데 그러진 못하고 눈치나 봐야되는 겁니다. 때문에 재미가 없어집니다. 또한 신뿌의 또다른 묘미인 팀웍이라는 요소도 약해집니다.
기존맵에선 1:1에 지겨워지거나 불리해지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지를 비워도 테러의 위험이 신맵보다 상대적으로 덜했기에 아군이 도와줄 수도 있었고, 아니면 맵의 크기가 작으니 타겟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 재빨리 공격하면 1:1의 덫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 맵에선 그러기가 힘듭니다. 테러가 너무 쉽고 강하기 때문에 1:1을 포기하면 내 본진은 훅 날아가기 십상입니다.
고수들의 싸움에선 그래도 어떻게 구멍을 찾아가고, 그 구멍을 팀원도 함께 인지하고 따라가서 싸워주기 때문에 2:1이나 혹은 3:1의 싸움이 종종 나옵니다. 적이 테러오면 번개같이 회전시켜 방어할 줄도 압니다. 그렇기에 조금 낫습니다. 하지만 신뿌를 즐기는 대개의 일반 유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군이 싸우길래 도와주러 갔는데 자꾸 테러를 당합니다. 본진은 개털리고 있는데 어찌해야할진 모르겠고, 그러다보면 짜증은 쌓이게 됩니다. 이 분은 결국 테러의 길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1:1을 선택하거나, 그도 아니면, 지금 많은 유저들이 그런 것처럼 기존맵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기존 유저들이 스피디하고 박터지는 신뿌에 익숙해져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1:1과 눈치 싸움 위주로 흘러가기 마련인 신맵이 기존맵보다 재밌다고 느끼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니께... 맵좀 좀더 작게하고 중앙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어서 테러보다는 박터지는 싸움을 유도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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