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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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9-20 00:40:47 KST | 조회 | 468 |
제목 |
허송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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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쓰는 글이지만, 저 자신에게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너무 확신을 가지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쩌면 님이 스스로의 이론에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는 건 지금까지 1%의 경우를 체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런지도 모릅니다. 99%의 경우엔 맞지만, 바로 이 1%의 경우엔 틀릴 수도 있는 겁니다. 이 1%, 아니 어쩌면 0.0000001%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이론의 오류일 수도 있고, 진정한 초고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잘못된 전제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전제가 틀렸다는 부분은 저조차도 매일하는 실수 같네요. 흔히 이렇게 표현되죠: "저놈 때문에 졌어." 다 핑계입니다. 내가 못해서 진겁니다. 다른 사람이 못하면 거기에 스스로를 맞춰가야합니다.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는건 무의미한 짓이잖아요.
허송님이 지금 시도하는 것도 이것 같네요.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하지 마세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님이 세상에 맞춰가세요. 안그러면 패배자가 될겁니다. 지면, 틀린 겁니다.
그리고 이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게임은 이기려는게 아니라 즐기는 겁니다.
이기려는 자는 적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승리라는 것이 타인을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반면 즐기는 자는 타인도 함께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친구를 만듭니다. 님은 적들과 게임을 하고 싶으신가요,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도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시면, 조금도 지지 않으려 하신다면 적을 계속 만들게 되실 겁니다. 그럼 이 사람들이 새로운 0.0000001%의 변수가 되는 겁니다. 님의 몰락을 바랄 테니까요. 이론은 절대로 인간이라는 변수를 못이깁니다. 그니까 그냥 한번 져 보세요.
저도 위의 두가지 사실을 몇달전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제가 그냥 빈말하는거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혹시 신뿌 오리지날 아시나요. 저도 몇달전에 공략글을 쓰면서 지금의 님과 상당히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신뿌를 1000판쯤 해봤던 때였죠. 그리고 2500판에 육박하는 지금, 그때 제가 '변수'라는 걸 너무 우습게 봤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서도 말했지만 이건 저 자신에게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은 해도, 저 자신도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간혹 신뿌 공방하다가 지면 아씨 울팀 때문에 졌네 이런 생각이 절로 드는걸 보면 말이죠.
옛날에 제가 '확신'을 갖고 신뿌 공략글 왕성히 쓰던 시절 기억하시는 분에게는 지금 사태 마치 데자뷰 보는 것 같지 않나요 -_-ㅋ.. 옛날의 제가 했던 실수가 또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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