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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해바라기씨
작성일 2011-01-25 12:59:05 KST 조회 161
제목
기독교(종교) 비판에 관하여.

사실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행위자체는 충분히 비난받을만 하다고 보는데요,

대부분의 인터넷 종교 논쟁을 보면 늘 논점이 흐트러지더군요.

 

대부분 '~신도 혹은 ~목사 혹은 ~교회의 잘못된 어떠어떠한 행위' 로 시작이 되는데

정작 사람들이 비판하는 내용은 갑자기 기독교 교리나 과거 사건으로 옮겨갑니다.

 

너네 종교는 ~~ 한다며? ~~ 한다며? ~~ 한다며?

그런데 늘 보면서 웃긴게 거의 대부분의 얘기가 ~~한다며? 식이더군요.

 

'너희는 살인해도 사과만 하면 된다며?'

'너희는 목사가 하는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며?'

'교회는 선교로 돈 벌 생각만 한다며?'

'너흰 다 썩었잖아? 안그래?'

 

여기서 문제가 된다고 느낀것은 이건 질문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곱씹는형태란 거죠.

즉, 저런 질문형태의 댓글을 달고 상대방이 '아니 그건 오해야' 혹은 '아니 그건 잘못전해진 거야.' 혹은 '그런 일이 있던건 사실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아.' 혹은 '그래 맞아 미안해' 라는 식의 답변을 원하는게 아니라

 

'너네는 이런데잖아? 이런데 맞잖아?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맞지 ㅋㅋㅋ' 이런식의 글이란거죠.

상대방에게는 '너는 너희 종교에 파묻혀 꽉 막힌 녀석' 이라고 외치면서 자기 자신도 꽉 막혔단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꼴입니다.

 

결국 소통없이 자기 생각속에서만 나아가고 있는거죠. 애초에 종교 논쟁이란건 끝날수조차 없기에 어쩌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르곘습니다만...

그리고 상대방에게는 '어휴 말이 안 통하는 녀석. 너넨 이런곳 맞는데 아닌줄 아네. 너 세뇌당한거야.' 라고 하구요.

 

저는 저런식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봐요. 마치 이런거죠

'전에 XX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보니까 스2 관객이 없던데?' 라고 누가 말했을때 알아보니 그게 코드A 경기인데다가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란 걸 알게 돼서

'아니 그거 코드A 라서 사람이 원래 없고 게다가 경기 시작도 하기 전 사진이야.' 라고 답변했더니 상대방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안그래도 요즘 들리는 소문에 스2 망해간다던데 스2가 흥하고 있으면 당연히 2부리그도 흥해야 되는거 아니냐?? 이거보니 딱 그 꼴 맞나보네~' 라고 하는 식이죠.

 

전 그래서 인터넷에서 소위 자기가 기독교를 비판한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꽤 많은 부류는 단순 비난이라고 봅니다. 많은 인터넷 논쟁을 지켜보고 참여도 해 봤지만, 80%는 저런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대신 20%는 대화를 할 수준에 있습니다.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이든 옹호하는 입장이든 적어도 상대방의 말을 듣기는 하거든요.

 

그치만 늘 종교논쟁을 보면서 느끼는게 끝날수가 없는 대화를 하는것 같아요.

단순히 누군가의 잘못된 행위와 이를 방치한 교회에 관한 비판이면 괜찮은데 교리로 번져가니까요.

교리는 사실 건드리지 않는게 맞다고 봅니다. 적어도 그 어떤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자기종교의 교리를 따르게 돼 있어요. 제 관점에서는 개신교 외의 다른 종교가 타 종교를 인정하는 것은 그 종교가 딱히 넓은 마음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 종교의 교리가 그걸 허용하거나 권장하기 떄문이라고 봅니다.

 

불교는 타 종교를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하는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고, 천주교는 구원을 얻기 위한 또 다른 방식으로 타 종교를 보고 있죠.

그치만 이슬람/힌두(정확히는 모르겠지만.)/개신교/유대교/기타 종교 등등은 교리가 그렇지 않습니다.

유일신 사상으로 무장한 이슬람/개신교/유대교/몇몇 종교들은 특히 그게 강하죠.

그런데 마치 타 종교를 인정하는것은 그 종교의 교리를 깨고 포용하려는 자세,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교리에 얽매여서 아둥바둥하는 자세처럼 보는건 잘못된 시각이라고 봅니다.

마치 이건 치즈논란처럼, 치즈러쉬하는 선수는 돈에 눈 먼 사람. 운영하는 사람은 팬들을 위해 돈도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 꼴이죠. 둘 다 이기기 위한 선택을 내릴 뿐인데 말이죠. 종교인들도 그저 자신들의 교리에 따를 뿐입니다.

 

그리고 교리에 관해서도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 '너희에게도 옳은 것'이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도 잘못됐다고 봅니다. 비판받는 기독교의 자세중 가장 대표적인 배타성이 뭔가요 바로 위의 예죠.

그런데 정작 그런 자세를 비판하면서 자기 자신도 '너흰 왜 ~~ 안 해?' 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개 나무란다랄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미드나 외국영화보다가 알게 된건데요, (특히 데드스페이스나 사일런트 힐같은 게임도..) 사이비종교든 뭐든 다 교회(church)라고 하고 그 수장(?)도 목사(영어는 몰겠심..)라고 부르더군요. 국내도 마찮가지구요. 알아보니 실제로 여러 잡다한 국내종교들도 왠만한건 자기네 성전을 ~~절, ~~사 이런식으로 불교사칭(?)으로 붙이는 경우도 있구요.

인터넷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알아보면 기독교에서 '이단'이라고 부르는 종교들의 경우 대부분 자신들을 교회,목사,신도라고 부르는 경우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관심가질 이유도 없겠지만요.

 

그리고 저는 사실 공격받는 쪽을 늘 옹호하는 편인데요,

(소티스 게시판 광기 사건이나, 베타포스님 시티디펜스 사건이나, 치즈러쉬 박서용 사건 등등.. 여기서만 해도 꽤 많네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격자들의 공격적인 자세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일 생각도 없고, 그들의 답변과 말을 듣기도 전에 마치 그들의 머릿속을 자신이 다 들여다보고 있단듯이 미리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판단에 어긋나는 말은 다 무시하는 식의 언행이죠.

자신은 모든걸 다 알고 있는 객관적 입장, 상대방은 자신의 의견에 파묻힌 주관적 입장이라고 미리 단정짓고 대화를 시작하는 자세말이죠. 보통 이런 자세가 공격자측에서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해보시면 이 자세는 비판받는 기독교의 공격적 전도에서도 드러나고 있죠.

그런데 사람들은 바로 그런 모습을 비판하면서 자기 자신도 똑같단 건 너무 자주 망각하는듯 합니다.

 

전 그래서 어떤 종교든지간에 그 종교에 대해 비판하려면 첫 째로는 그 종교의 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또 그에 대해 어느정도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가 평소 생활에서 만나는 과학이라거나 사회라거나 하는 각종 지식적 측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 분야에 대해 지식이 없는 사람의 비판은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2 밸토만 가 봐도 그렇죠. 뭐 마스터리거 아래는 글 쓰지 마라 라는 말이 왕왕 나오는 이유는 다 아실거라 봅니다. 군대얘기 나왔을 때 여자들 글쓰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다 아실거구요.

 

그런데 유독 종교에 대해선 이런 기준을 적용하지 않더군요.

저는 이런 접근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긴 글을 마무리 짓자면, 종교를 비판할 때에도 다른 분야와 같이 어느정도의 전문성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고 또, 행위와 교리를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비판하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바로 지금 자신이 행하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도덕성과 연관된 거니까요.

 

비판 받을 일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비판하는 사람 또한 그에 걸맞는 자격을 스스로 갖출 필요가 있다 고 봅니다. 대화의 자세를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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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프로토스] (2011-01-25 12:59: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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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천한 자게에 이렇게 길고 개념있을 글을 써주시다니
아이콘 번식불능 (2011-01-25 13:00: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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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참 잘쓰셨네요. 많이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콘 브론즈꼴찌 (2011-01-25 13:03:0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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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 쓰기엔 좀 수준이 높네요 ㅋ
포더윈터 (2011-01-25 13:10: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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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공격자의 태도라는 문제로 이야기를 꺼내시는 분이 많은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아마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맨날 나온 이야길겁니다. 문제는 토론 자체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건 논점을 벗어나는데 매우 큰 공을 한다는 건데요, 물론 토론이라는 메인디쉬에 앞서 토론 자세라는 에피타이저는 절실하고 또 그런거에 대해서 이야길 남겨주신건 좋은데 메인디쉬가 진행될때에는 에피타이져 이야기를 꺼내지 말으셨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해바라기씨 (2011-01-25 13:12:0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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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윈터 // 전 그냥 지나가다가 평소에 들었던 생각을 잠깐 적으려했는데 쭉 쓰다보니 글이 길게 돼서 남기고 간 것 뿐이랍니다~ 기분나쁘시진 않았기를. 딱히 논점을 흐리려 한 의도도 없었습니다.
해바라기씨 (2011-01-25 13:13: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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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윈터 // 그리고 뭐.. 지금은 이미 메인디쉬가 끝난듯 하므로, 다음번 논쟁때에는 제 에피타이저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은 다른 분들도 한번씩 기억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말하신대로 에피타이저가 메인디쉬 사이에 껴들면 이상하지만, 다음번 식사때는 먼저 등장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해병킹 (2011-01-25 18:18: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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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늘 토론전 상대방에게 이런말을 했었죠. "너 자신을 알라" 이것은 나쁜의도로 쓰면 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소크라테스학파관점에서보면 나와 상대방 모두 허황된 욕망과 지식을 없애고 즉, 자신과 상대방의 허세를 상호간에 낮추는것이죠. 이런 소크라테스 철학의 본질은 대화로 무엇이든지 해결을 한다는점입니다.

이런점에서 우리는 분명히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본받아야 합니다.

"토론"과 "말대꾸"는 다른것이니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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