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는 청어목 멸치과다. 어릴 적엔 수면 가까운 곳에서 무리를 이루며 지내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무리를 떠난다. 이 때의 크기는 대략 10cm이며, 생식이 가능하다. 멸치가 수명 때문에 죽었다는 기록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가끔 어느 정도 자란 대형멸치들이 무리를 지어 해안가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형멸치들은 육식이며 움직이는 속도와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의 해양학박사 호지슨은 자신이 3m가 넘는 멸치를 인도네시아에서 보았다고 주장한다. 세계 여러 생물학자들도 멸치는 무한정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는 멸치후리기라는 노래가 있다. 조선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원해어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고려 중엽에, 대형멸치들이 배를 습격하는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만든 노래이다.
공룡의 멸종 시기는 대략 6500만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유독 바다에서 사는 수룡의 멸종 시기는 약 1억 2천만년 전으로, 육지에서 살았던 공룡이나 익룡에 비해 5500만년 앞선 시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과 일본의 고생물학자들은 1억 2천만년 전, 몸집이 거대해진 멸치가 무리를 지어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 수룡보다 상위 먹이사슬로 올라설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 대형멸치의 개체수로 인해 수룡의 멸종이 앞당겨졌다고 추측하고있다.
멸치는 대게 30년 이상이 되면 길이가 2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는 거의 진화에 가까운 변화를 보인다. 지느러미는 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백상아리를 능가하는 날카롭고 강력한 송곳니가 생긴다. 또한 기존의 은색 비늘 대신에 훨씬 높은 강도의 회색 비늘이 몸을 덮는다. 실제로 2m가 넘는 멸치는 육안으로 움직임을 쫓기도 힘들다. 너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1940년대 초에 일본 잠수함이 이유 없이 두 동강 난적이 있는데, 학자들은 사고 원인으로 대형 멸치떼를 지목하고 있다. 일부 한국의 해양학자들은 2010년 3월의 PCC-772 천안함 침몰사건의 범인이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대형 멸치떼라고 주장한다.
대게의 작은 멸치떼는 대륙붕 해역에 살지만, 길이가 1m를 넘으면 해구 근처에서 산다. 그래서 일부 지질학자들은 환태평양 지진대의 지진발생 원인 중 하나가 2m 이상으로 성장한 대형 멸치떼가 맨틀의 대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있다.
멸치는 똑똑하다.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에 말에 따르면 달에서 2억년 된 멸치 화석을 발견했다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멸치들이 우리보다 수억 년 앞서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언젠가 우리가 멸치에게 지배당하는 날이 오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