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역사

SF의 역사는 길다. 무려 계몽주의와 낭만주의가 서로 충돌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기에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초현실적인 낭만과 공상이 펼쳐지던 시대였다.

바로 이 시기에 고딕 소설이 등장했다.

고딕 소설은 18~19세기에 걸쳐 영국에서 유행하던 장르로, 주로 중세의 을씨년스런 고딕식 건물들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고딕 소설이라 불렸다고 한다.

고딕 소설은 괴기, 수수께끼, 공포, 음모 등 비현실적인 주제를 주로 다뤘으며, 바로 이런 고딕 소설 안에서 최초의 SF소설이 탄생했다고 보여진다.

 

초창기의 SF소설은 쥘 베른의 소설처럼, 과학적인 개연성을 바탕으로 한 작가들의 순수한 상상력에 의존해서 쓰여졌다고 한다.

 

SF 소설의 역사는 길고, SF 안에서 파생된 하위 장르 소설도 무궁무진하지만, 그중 '스페이스 오페라' 라 불리는 장르가 역시 가장 유명하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20세기에 들어 처음으로 정의 되었다. 20세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싸구려 과학 잡지를 통해 여러 우주 모험 소설들이 연재되곤 했다. 이 소설들은 주로 마초적인 멋을 가진 주인공이 은하계를 지배하고 있는 제국에 맞서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와 클리셰가 전개 되었다.

 

1941년 SF작가이자 평론가였던 밥 터커는 "스페이스 오페라는 저질적이고 형편없는 우주 모험담을 의미한다." 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스페이스 오페라는 당시 미국형 막장 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 당시의 소프 오페라 드라마 장르와 SF 소설의 합성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소설의 질이 저질적이며, 과학적인 팩트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작가들의 상상력에만 의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냉담한 반응과는 달리 대중들은 이 쓰레기 양산형 소설들에 열광했고, 스페이스 오페라는 점점 더 거대해졌다.

 

이제는 전설이 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다. 3류 드라마와 현란한 특수 효과, 그리고 미지의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웅장한 모험담!

 

하지만 이런 쓰레기 소설도 1970년대에 들어, 영국의 작가들에 의해 진화하기 시작한다.

바로 뉴웨이브의 등장이다!

 

영국의 SF 작가들은, SF는 단순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쟁이나 저질 모험담같은 <아우터 스페이스> 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의 내부를 탐구하는 <이너스페이스> 적인 내용이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철저히 인간의 내부를 파헤치고 사유하는 SF 소설들, 즉 뉴웨이브 스페이스 오페라가 시작되었다

 

뉴웨이브 운동은 영국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1980~2000년대에 걸쳐 무궁한 진화를 이루었다.

 

현재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더이상 싸구려 과학잡지의 무명 작가들이 원고료를 받기 위해 휘갈기던 저질 우주 활극이 아니다. 과학적인 상상력을 배경으로 구축한 세상에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매우 고급스러운 문학장르로 탈바꿈 한 것이다.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 예시(주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트렉 시리즈

닥터후

우주의 왕자 히맨

스타게이트 등등

은하영웅전설

둘리의 얼음별 모험

 

 

[뉴웨이브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 예시(소설)]

히페리온의 노래

일리움

신들의 사회 등등..

스타워즈 시리즈나 스타트랙 시리즈는 정을 잘못붙이겠던데 닥터후는 재밌어서 자꾸 보게 되더군요

저도 스타워즈 스타트렉 닥터후중 닥터후가 가장 좋더라구요

은하영웅전설은 어디들어가나요
스페이스오페라 카던데

둘리의 얼음별 모험은 어디로 가나요

은하영웅전설 역시 제페니메이션 계열 스페이스오페라라고 하네요.
SF적인 면보다는 작가 자신의 정치적 의도가 더 중요시되기 때문인듯

일리움이 처음에 사놓고 두꺼워서 손못댔다가....
SF좋아하시면 꼭보세요 두번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