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레이한의 노래를 들으면서 발렌타이 데이를 지내왔던 우즈베키스탄의 연인들은 이번 해에는 다른 방식을 찾아봐야할 듯 싶다.
동방적인 음율을 서방적인 팝에 접목시켰던 유명 가수 레이한은 매년 2월 14일에 콘서트를 열어왔다.
하지만 이번 달 이 콘서트는 다른 이벤트들과 함께 취소됬다.
발렌타인 데이 대신, 당국은 2월 14일이 생일인 무굴 황제 바부르Babur를 기념하고 연구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바부르는 징기스칸의 후손이자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걸친 문화적으로 부유했던 제국의 설계자로 여러 책 및 시 낭독회를 통해 기념될 듯 하다.
교육청 소속의 계몽과 훈육 부서의 관계자는 "우리 문화와 이질적인 기념일 대신 바부르의 생일을 장려하라"라는 내부 지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익명이길 희망했다.-이 지령이 꽤 예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백 시민들은 당국이 서방의 영향에 대한하기 위한 조치 중 가장 최근 것인 이번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자신을 지적이라고 소개한 타슈켄트의 학생 앞둘로Abdullaw는그 콘서트를 취소한 것은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 날은 우리의 위대한 선조인 모하마드 자흐리딘 바부르의 생일이라구요. 왜 이딴 인공적이고 중요치도 않은 행사를 기념해야하나요? 우리의 정서와 역사에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예 저널리스트인 자수르 하므레프는 애국적인 기념일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민족적인 행사로 대체하는 건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조치입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레이한의 공연을 즐겨왔다고 덧붙였다.
"10년간 그녀는 공연을 그 날 해왔는데 마치 누군가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낸것 마냥 올해에 갑자기 금지해버리는 건 참 웃긴 일입니다."
'지루한 이벤트'
당국 정보요원들이 출판업계에 발렌타이 데이에 대한 내용은 삼가라는 경고를 이미 받았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한 대학생은 발렌타인 데이는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별하고 정성들인 카드와 작은 선물들을 진심으로 교환하는 새로운 전통이 되었다고 BBC에 말했다.
독립 우즈벡 뉴스의 웹사이트는 자체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평소대로 외출하는 방식으로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서트는 못가고 대학이 이딴 지루한 행사에 억지로 참가시키는게 정말 한심합니다." 타슈켄트의 한 대학생은 이렇게 불평했다.
당국이 서방의 파괴적인 영향력이라고 판단하는 것들을 경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몇주간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의 드라마들을 전통적 가치들을 폄훼하고 너무 이국적이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글들이 실려왔다.
일년 전에는 락과 랩 음악을 노린 대대적인 선전이 비슷한 일을 수행했다. 국영 TV의 Youth Channel은 이런 음악들을 약물중독과 도덕성 헤이를 유발하는 '사탄'의 음악이라고 비판했다.
당국은 랩 음악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한 검열 체계를 도입해 가수들을 등록시키고 좀더 '올바른' 가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정규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관측자들은 당국의 서방 문화에 대한 이런 접근이 굉장히 비일관적이리고 한다. 국영 매체는 대통령의 딸 Gulnera Karmova가 만드는 선정적인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안 하면서 TV와 인터넷에서 부도덕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공격하고 있다고한다.
이 분의 뮤직 비디오는 높으신 분들이 보기엔 별로 선정적이지 않나보다.
출처: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