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함정

아파트에서 피아노 치는데 

좀 신경이 쓰임 다른 세대에서 시끄럽다 여기지 않을까 

항상 조마조마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왼쪽페달 밟고 침 

이거 밟으면 해머가 현에 좀 가까이 가서 

소리가 전반적으로 작아짐

가운데 페달과 다른것은

가운데 페달은 현 앞에 두꺼운 천을 대는거라

소리가 엄청 답답하고 먹먹해 지는데

왼 페달은 그런거 없이 소리만 작아진다는

실제 용도따위는 모르겠고 나는 왼 페달 음량조절용으로 사용 

그러다 어느날인가 아랫집 초딩같은데 피아노 치는소리가 

매우 어렴풋하게 들림 

이정도면 어? 괜찮은데 마음껏 쳐도 민폐 아닌거 같음 

그래서 좀 마음놓고 침 그뒤로 

나중에 알게된건데

피아노 소음이 원래 

아래 바퀴 - 바닥 경유해서 진동으로 전해지는게 제일 크고 시끄러워 

아랫집이 존나 크리쩐다고 그럼 

옆집이나 윗집은 원래 피아노소리 잘 안들린다고 

어허 

아랫집 분들한테 좀 민망해짐 

점잖은 분들인데 할머니도 사시고 

그뒤로 피아노 또 못침 

와중에 좋아하는게 월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