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 학창시절은 잿빛 학창시절

그냥 온 몸에 기운이 없어서 그냥 입다물고 살았던 것 같음. 과묵하다기 보단 소심하고, 생기없는 칙칙한 상태였다고나 할까.. 살아있는 송장. 눈코입 다 달리고 손발도 멀쩡히 움직이지만 그냥 애가 참 생기가 없었음. 주변에서 좋게 말하길 어느 때라도 침착하고, 과묵하다. 나쁘게 말하면 그냥 애가 죽어지낸다.

가만히 있으면 선생님께선 왜 졸고 있냐라고 하실 때도 있고, 눈뜬 건데...

이리저리 놀러가고 싶기도 했지만, 성격이 소심해서 밖에 싸돌아다니지도 못하겠고...집 학교 순으로만 루트 뺑뺑이.

뒤룩뒤룩한 나의 몸은 신체적 활동에 극히 불리해서, 체육시간에 방해가 되지 않을려고, 구석에 처박혀있는 건 변명이고 그냥 몸뚱이에 귀차니즘과 권태가 한무더기로 채워져 있어서, 체육이고 뭐고 그냥 가만히 있었지. 그 시간에 독서나 좀 했으면 참 좋았을 걸. 공부도 못해, 운동도 못해, 잘하는 거 없음.

그냥 애들한테 그림이나 그려주면서 조용조용 지냈던 것 같아요. 뭐 그냥 3년 내내 그림셔틀이었지. 시1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