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스피드맨김강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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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7-07 23:05:00 KST | 조회 | 51 |
제목 |
그러고보니 저번에 기차타고 여행갔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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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제 어깨를 흔들어 깨우더라구요
놀라 눈을 떠보니 멋진 정장을 입고 안경을 걸친 아저씨가 "학생, 자리를 잘못 앉은 거 같은데."
라고 말하셨음. 확인해보니 제 원래 자리는 옆 좌석이었음..그래서 "헉 죄송합니다" 하고 헐레벌떡 일어났는데
그 바람에 지갑이 떨어진 모양임. 아저씨가 다시 엄청 점잖은 목소리로
"학생, 지갑을 떨어뜨렸는데." 라고 말하심
지갑을 줍고 옆 좌석에 앉아있으려니, 아저씨가 절도있는 귀족적인 동작으로 딱 자리에 앉으시더니 들고 있던 검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는 겁니다.
유려한 우윳빛 노트북 중앙에 사과 마크가!
내 평생 애플 노트북을 그렇게 절도 있게 다루는 사람은 처음이었음.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타자를 막 치더니
갑자기 누구에게 전화를 거심. 그러면서 약간 화가 난 목소리 톤으로 "또 떨어졌어?! 당장 관련 자료 모조리 복사해서 메일로 보내!" 하더니 딱 끊으심 그리고 다시 노트북 만지는 일에 열중..
그 분위기가 진짜 무슨 헐리우드 스파이 영화 같아서 처음에는 국정원 인사인 줄 알았음;
도저히 궁금해서 열차 매점 가는 척 하면서 모니터를 슥 훔쳐보니..알고보니 주식하는 사람
주식하는 남자는 원래 이렇게 간지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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