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스피드맨김강건 | ||
---|---|---|---|
작성일 | 2012-07-09 20:38:40 KST | 조회 | 173 |
제목 |
용감한 녀석들은 섹시하지 않다.
|
솔직히 용감한 녀석들을 "정치풍자 코미디" 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건 개그콘서트가 소화하기엔 너무 고급스러운 주제다. 차라리 SNL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 가 정치 풍자라면 정치 풍자다.
그러니까 용감한 녀석들이 보여주는 정치풍자는, 몇몇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힙합 가수들이 종종 부르짖는 '비밀 많은 사악한 어른들에 대한 반항' 수준이다. 유치하지만 색깔이 모호하니 정치성도 없다.
문제는, 용감한 녀석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메인 코너라는 것이다! 무릇 코미디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요컨대 섹시함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과하지 않느냐" 싶을 정도로 말초적인 유머 코드를 짜내어서라도, 사람들을 웃기게 만드는 것이 코미디다. 물론 그 안에 뭐, 시사 풍자라든지 삶의 교훈이라든지 넣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 문제는 그런 '심오한' 측면들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이라는 것이다. 그것들은 유머 코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야지, 개그는 뒷전이고 고등학교 수업처럼 사람들 머리속에 얄팍한 메시지를 들이밀면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예전에 최효종이가 느닷없이 뭇 남자들에게 몰매를 맞았던 적이 있지 않은가. 지나치게 여성의 편을 들어준다고. 물론 그 놈들이 좀 찌질하긴 하지만, 남자들만 나무랄 순 없다. 최효종 역시 용감한 녀석들과 같은 맥락이었으니...
코미디가 삶의 문제에서 유리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대를 연설장으로 만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개그도 하고 시사 풍자도 자연스럽게 넣고 하면 얼마나 좋겠니? 근데 그런 내공을 가진 코미디언이 개그 콘서트에 나올 리도 없고, 우리도 개그 콘서트에 높은 수준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결론은 용감한 녀석들은 너무 재미 없다는 것이다. 정치풍자이니 뭐니 씨알도 안먹히는 유치하고 천박한 멘트 몇 개 날려 사람들 호응이나 이끌어서 어물쩡 넘어가려는 개수작이다. 솔직히 말해서 노래도 구리다. 니네 아이디어는 짜니?!
서수민 PD랑 성광스키 비중이나 더 늘려다오. 난 힙합 민주투사 말고 코미디언이 보고 싶다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