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스피드맨김강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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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9-02 18:25:33 KST | 조회 | 977 |
제목 |
영국드라마 갤러리의 역사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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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드갤은 작은 규모의 웹사이트였다.
최근 많은 영국 드라마들이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드갤은 이러한 수혜와는 거의 무관해 보일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팽창욕구(?)가 적은 여초성향 갤러리라는 이유도 있었으나,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갤러리 자체의 폐쇄적인 분위기 때문이었당. 영국드라마 관련 짤방을 달아야만 글을 게시할 수 있다는 엄격한 룰과, 영드 자막을 생산하는 소위 <생산자> 고정닉 중심으로 뻗어나간 친목 파벌은 영드갤의 진입장벽을 아득하게 높여주었다.
결국 자막을 소비하는 하층계열에서 반란이 시작되었다. 며칠 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친목질을 주도했던 소수 고정닉들은 자진 탈퇴하거나 자취를 감췄다. 글에 짤방을 달아야만 한다는 엄격한 규칙도 철폐되었다. 이 혁명적인 사건을 영드갤러들은 <영복절>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친목질에 대한 엄청난 경계심> 이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특성상 친목 파벌이 나타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영드갤은 갤러들의 철저한 경계의식 덕분에 아직까지는 친목 파벌이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또 고정닉보다는 유동닉을 사용하거나, ㅇㅇ, ㅁㅁ, ㄱㄱ, 등의 특징없는 닉네임을 선호하여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였다.
그 결과, 영드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루 한 페이지 이상을 넘어간 적이 없었던 뻘글갤은 그 어떤 미디어 관련 갤러리보다도 왕성한 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준급의 짤들이 생산되고 있다.
친목질로부터의 해방이 영드갤을 구한 것이다.
또한 영복절 이전 시절, 소수 고정닉에 의해 양산되었던 질낮은 영드 자막 퇴출 운동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양질의 영드 자막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친목질 차단, 인터넷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름다운 네티즌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행해야 할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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