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다 초죽음이 되서
시체처럼 누워있는데
1
잠자리가 내 얼굴에 앉았다
손 한번 흔들어서 쫓아내나니
어릴적 일이 생각났다
절에 갔었는데 스님 등에 잠자리가 앉더니 안 날아가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잠자리는 잡기 어려울만큼 경계심이 강한 곤충이었는데(잡으러고했으니까)
스님에게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고 앉아있는 것이었다
몇번 살기를 지우고 잠자리에 다가가려고 노력은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 했었는데
이제 와서 잠자리가 내게 앉아있는것이 신기했다
2
생각이 들었다
벌초가지고 징징대는 남자 본적이 없는데
전 부치는거가지고 증후군이니 하는 단서가 나온게 웃기다
나도 머리 굵어지고 나서 전도 부치고
설거지는 전담을 하는데
일년에 두번하는거 가지고 생색 쩌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