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험의 취지는 "모든 남성들은 최종적으로 브로니로 귀결된다." 라는 비논리적인 도시괴담을 가장 급진적인 방법-즉, 직접적인 임상실험-으로 부정하고, 나아가 우리 남성 사회의 건전한 성적 지향을 재고하는 것이다.
마이리틀포니:프렌드쉽 이즈 매직
3화
3화는 포니들의 금전욕에 대해 다룬 이야기였다. 트와일라이트 스파클을 호화스러운 왕궁 파티에 초청되는데, 이 파티에는 오직 한 명의 친구만을 데려갈 수 있다. 이에 따라 트와일라이트 스파클과 함께 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5명의 포니 친구들이 암투를 벌인다. 결말은 좋게 끝났지만, 순수한 우정으로 뭉친 포니들조차 금전 앞에서는 매몰차게 변한다는 가혹한 교훈을 남겨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4화
4화는 근면한 포니 애플잭을 중심적으로 다룬 이야기였다. 애플잭은 미국의 하위계층을 형성하는 '레드넥' 을 희화화한 것으로 보인다. 근면하고 성실하여 누구에게나 의지가 되었으나,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해 결국 많은 이들에게 해를 끼친 애플잭의 이야기를 통해 심심한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피실험자 현황>
오프닝곡이 생각보다 귀에 잘 감겨온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포니 에피소드 시청을 중단한 이후 그 어떤 금단현상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난 포니를 매우 <건전하게> 즐기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생각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롯과 대사가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내가 포니의 하드코어 팬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난 순수하게 이 애니메이션의 도식적인 면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브로니는 결코 자연적인 성적 지향의 개념이 아니다. 우리 인간남성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씨앗 탱크>로서 수천, 수만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여성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우리의 성적 지향은 반석 위에 세운 바벨탑처럼 견고하고 탄탄하다.(이것이 필자가 동성애, 무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 개념이 드러난지 고작 수 년도 채 되지 않은 포니같은 가상생물 따위가 남성의 성적 기호를 송두리째 교체해 버릴 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것은 내 예상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아직 DAY1에 불과하지만, 남성 사회의 견고한 성적 지향을 위한 축배를 미리 드는 것이 결코 성급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