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강건포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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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1-10 10:54:23 KST | 조회 | 88 |
제목 |
변증법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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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책은 독일 철학의 한 경향이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 의 역사를 다룬 전기(?)입니다.
2.학파의 정신적 근간이었던 막스 호르크하이머, 그의 수제자인 아도르노, 마르쿠제, 프롬, 하버마스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20세기 철학사의 거인들이 이 학파를 드나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협력하거나 분열하고, 대립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변증법 대결에서 파생된 여러 담론은 독일과 영미철학의 토대를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3.책의 저자 마틴 제이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가장 큰 공로 중 하나로 독일철학과 영미철학을 이어준 교량 역할을 했다는 걸 들고 있습니다. 과학주의적이고 경험주의적인 영국과 미국의 사고관습, 그리고 다소 사색적인 독일의 정신과학적 철학의 적절한 중용을 이뤄냈다는 겁니다.
4.학파는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유지되었는데, 이 짧은 기간 동안 이뤄낸 게 참 많습니다. 30년대에 학파는 파시즘을 연구하고, 대중문화와 파시즘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으며, 권위주의와 파시즘, 그리고 자유주의에 대해서도 연구했습니다. 냉전 시대때는 소련식 사회주의를 비판하며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연구해 들어갔지만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학파가 분열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소비에트로 망명했고 어떤 이는 좌파를 포기했고...
5.그런 점에서 이 책은 20세기 좌파 지식인들의 딜레마와 한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그 자신들은 유태계 독일 가문의 유복한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학파 지식인들, 회의주의적 가치관과 유토피아론의 충돌, 그로 인해 겉돌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이론들, 갑작스럽게 등장한 레닌식 사회주의와 신마르크스주의 사이의 갈등 등등...
6.학파의 업적과 한계를 포괄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프랑크푸르트 학파 입문서, 내지 교양서에 가깝습니다만 아무래도 전반적인 지식이 없어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7.하지만 자게 식자 여러분들은 충분히 소화해내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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