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에 와서 식량위기냐 ?

1.

우리가 서로 무역을 하면 이득이 된다 라는 논리가 농업으로 건너가면서

여기에 우리는 이것만 심어서 세계에 팔면 가장 돈이 된다 로 변하면서 지금의 현대 농업이 탄생함

 

그로 인해 식품의 이동경로가 과거와는 비교도 안되게 어마어마하게 길어짐

우리가 칠레산 와인 마시는 거 보면 알 듯

 

2.

지금 우리가 키우는 단일 - 특화 - 대량생산 으로 구성된 작물들은 자연상태에서 생존할 수 있는 작물이 아님

 

생존성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수확하는 양이 얼마나 많냐에 따라 선택되어서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번영을 누린거라서 실제로는 자연재해와 해충에 굉장히 연약함  

 

언뜻보면 수확량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만큼 물과 농약을 기존 작물보다 훨씬 많이 필요함  

 

그리고 현대식 농법은 비료에도 석유가 들어가고, 관리하고 운송하는데도 석유가 들어감

바꿔 말하면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석유가 없어지면 지속이 불가능하다

혹은 석유값에 따라 식품값이 출렁거린다는 거임  

 

 

3.

생태계 다양성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음

기존 농법은 여러가지 작물을 돌려 심거나 농사를 쉴때는 질소를 충전하는 작물을 심어서 보충함

이러면 지력이 고갈되는 속도와 충전되는 속도가 균형을 이룸

 

지금의 현대식 농법은 그런 식으로 생산하면 도저히 식량을 댈 수 없기 때문에

땅이 쉴 시간을 안 주면서 화학비료 쏟아붓고 유전자 조작 작물로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건데

 

잘 기억은 안나는데 화학비료의 영양분이 빗물에 잘 씻겨내려간다고 함 잡아줄 식물의 뿌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계속 뿌리자니 땅이 못쓰게 되어버리고, 안 뿌리자니 생산성이 낮아지고...

 

또 수확량이 가작 좋은 것만 키우다 보니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사라지고 있음

그러니까 백업파일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임

 

최재천 교수님 책에도 다뤘던 문제인데, 조류독감으로 전세계의 양계장 닭들이 죽었다.

근데 알을 적게 낳는다고, 육질이 질기다고 = 생산성이 낮다고

 

나머지 다른 종류의 닭들을 한마리도 안 키워놨다.

이러면 그냥 고대로 영영 끝난다는 거임. 이게 농업에도 고대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고.

 

4.

과거 몇백년간 우리가 누려온 온화한 기후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

역사를 보면 기후가 급변하는 시기가 오는데 지금이 그 시기임.

 

세계적인 한파니 가뭄이니 기상이변이니 이런게 찾아오면 나는 농사가 잘된다쳐도 우리한테 꼭 필요한데

우리가 생산하지 않는 작물을 수입해오는 나라 농사가 안되기 때문에 물가는 결국 어떻게든 개판이 되버림

 

경제신문 좀 디벼보면 미국 밀 농사가 흉작이면 몇달후에 전세계 식료품 가격이 오른다

라는 분석기사같은 거 흔하게 찾을 수 있을 거임

 

뭐 이밖에도 유기농 관련 책 읽어보면 나오는 문제들도 많긴한데

 

 

짧게 1,2,3,4  만 조합하면 현대농업은 위태롭게 유지되는데 전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생산량의 증가가 소비량을 못따라가고 있으며 ( 사실 꾸준히 늘어났는데도 중국의 고기소비 등으로 효과 상쇄 )

 

식품의 이동경로가 늘어나고 서로 특화작물만 기르다 보니까

이 무역의 연결고리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어느 한 나라에 흉작이 들면 

그 나라에만 영향이 가는게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이 간다는 거임

 

예를 들어서 러시아가 밀농사가 잘 안되서 밀수출 금지하니까

중동국가들 물가가 엉망이 되면서 아랍에 민주화 물결이 일어난 것처럼

 

 

무역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있다는 것도 역으로 도움이 안되는데,

이런 식의 식량위기가 닥쳐오면 가난한 제 3 세계 국가들한테 가던 화물선은

더 높은 값을 쳐주는 나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분쟁만 더 크게 만듬

 

 

이제 곧 소빙하기같은 대격변이 닥쳐 오는데, 세계적으로 곡물 비축량은 한없이 적고,

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함. 그런데도 인구와 가축은 계속 늘어나고 있음

그러고보니 씨앗은행이란 게 있지 않나요? 생산성이 줄어들은 곡물의 씨앗을 저장하는..

씨앗은행이 식량위기 대비로 만들어진건 아니고 생태계 붕괴에 더 초점을 맞춘걸로 아는데...

안돼 굶어죽고 싶진 않아

종자은행이 각국에 여러 개 있더라구요. 한국 농업진흥청(맞나?) 그쪽에도 있는 모양.

괜찮아요 정 안되면 한번쯤 전쟁 일으켜서 개체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