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추합 피말리네여

오늘 1차 발표났는데 미치겠어여

걱정 마세요, 어차피 다 떨어지게 마련이니까. 포기하면 편합니다.

저는 추합 다붙었는데

ㄱㄴㅅ//그런 소리 하지마셈. 붙을꺼임.

저도 그런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ㄴ 전 님하고 다름. 붙을꺼임

며칠 뒤에 OT 버스가 전복되길 바라실 겁니다 ㅎㅎㅎㅎ

오티 언제가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거기 있을거임

붙으면 행복할꺼 같죠? 안그래요.

님은 떨어집니다, ㅇㄹㅂㅇ ㄱㄷㅎㅅㅇ ㄱㄱㄱㄱㄱㄱ

개극//붙으면 당장 행복하죠. 나중이야 그때 일이고.

사람이 살면서 재수 정도의 시련은 겪어봐야 더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법이죠. 아 물론 그보다 더한 시련은 무수히 많습니다.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여 더 큰 미래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큰 미래따윈 없고 당장의 행복이 인생에서 느낄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을때 비로소 비참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ㄱㄴㅅ//제 인생에 재수는 필요없습니다.
개극//당장의 행복을 모으면 더 큰 행복이겠죠. 물론 그게 말처럼 쉽겠냐마는

제 말을 잘 못 이해하셨군요

행복은 허상입니다. 당장의 행복은 모아지지 않고 그 순간 뿐, 이내 손에서 마치 겨울철 하늘에서 내린 낙진과 같이 으스러지고 흩날리며 끝내 형체도 없이 사라집니다. 행복은 하나의 기준이 되버리고, 과거에 얽매이게 합니다. 왜 내가 옛날처럼 행복하지 않을까, 왜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 고대의 느꼈던거 같은 그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정신을 희생하고 고난과 역경을 겪습니다. 행복은 모아지지 않습니다. 단지 과거에서, 머리 속의 활성화된 뉴런 몇개만이 기억으로서 그 희미한 그림자의 노예가 되도록 해 줄 뿐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다시는 옛날의 그 요부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아 물론 붙으실겁니다

자게 컨셉이 현재 이거라 허허

개극// 행복이 허상이라면 더 큰 미래 역시 허상이겠죠. 더 큰 미래르 보는거 자체가 의미없고 부질없는 허상을 쫓는것. 현재의 행복 역시 언젠가 과거가 되어 추억이 될지라도 그것이 있어 살아갈 수 있기도 하죠. 옛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구요. 그러므로 현재의 행복이 중요합니다

그게 제가 말한 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것이 허상입니다. 하지만 기억은 남습니다. 그 기억은 우리의 부족한 머리 속에서 부풀려지고 세상의 모든 고난과 역경과 흘린 땀이 그것을 망상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 옛날의 영광이라는 새로운 망상을 꿈꾸게 합니다. 그러나 이미 그 옛날의 영광은 자아가 만들어낸 판타지에 불과하여 도달 불가능한 목표가 되고 맙니다. 자신이 느낀 모든 그 "행복" 이라는 순간들은 마약과 같이 작용하여 점점 더 무감각해져 갑니다. 마치 코카인 중독자가 투약량을 계속 늘려야 하는 것처럼 더 큰 행복을 찾고, 소박함의 아름다움을 잊어 가며 자신은 옛날의 그림자에 짓눌린 인간의 껍데기만 남은 현대인이 됩니다.

허세쀼세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