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위성 항법 시스템은 사실상 GPS가 독점하고 있죠(그라나스? 그게 뭐져?). 그러니까 막말로 GPS를 만든 미국이 세상에서 가장 막대한 정보적 자산을 움켜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이걸 시샘한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이 각자 독자적인 위성 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러시아 그라나스 시스템은 현재 운용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GPS에 비해 군사적 정확도가 떨어지고 인지도도 듣보잡이라 영 상태가 좋지 않고, 중국은 2020년까지 프로젝트 완료한다는 데 중국에는 별 관심 없으니까 스킵 ^^;;
그리고 아마 그라나스 시스템과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예상되는 유럽연합의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현재 8개 정도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합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GPS에 대항할 수 있고, 동시에 GPS보다 훨씬 더 민간분야에 친화적이고, 더 정확하기까지 한 엄청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유럽우주국의 포부와 염원이 담긴 위성 항법 시스템 프로젝트였고, 시작부터 야심차게 예산의 장벽에 가로막혔으며, 결국 개발단계에 그냥 계속 머물러 있었습니다. 게다가 갈릴레오 위성 제작을 담당하는 거대한 두 축(영국의 서리 세틀라이트 테크놀로지와 독일의 OHB) 중 하나였던 OHB가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프랑스 놈들이 걍 관심 끌어보려고 만든 존나 비합리적인 프로젝트다!" 라고 디스하면서 결국 유럽 우주과학 프로젝트의 맥거핀으로 남는 듯 했습니다...
였는데 2007년에 서리 세틀라이트 테크놀로지에서 제작한 시제기 GIOVE-A가 (회원국 중 그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테스트에 성공해 버리는 바람에, 결국 ESA는 당초보다 두 배 더 많은 5bn 유로의 예산을 때려버리면서 프로젝트를 다시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유럽 최강의 인공위성 제작사 서리 테크놀로지 짱짱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