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별 생각 없이 귀가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만원 지하철 안, 제 맞은 편에 아이 둘을 데리고 탄 아주머니가 앉았습니다.
아주머니가 아이들과 이런 저런 손짓을 하시더군요
어린 아이들에게 놀아주려고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손짓하는 순간, 알았습니다.
그 아주머니와 두 아이는 청각 장애인이었던 것 입니다.
아주머니가 꼭 쥐고 휴대폰. 이윽고 아주머니가 그 휴대폰에 대고 이런 저런 손짓을 하더군요.
휴대폰을 쥐고 두 아이에게 화면을 돌리는 아주머니.
아이들은 휴대폰 화면에 웃으며 이런 저런 손짓을 했습니다.
그들은 영상 통화로 전화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통화하고 있던 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의 아버지였을까
그들이 내릴 역에 도착해 두 손을 꼭 쥔 아주머니와 두 아이들을 보며
영상 통화 같은 쓸모 없는 걸 왜 굳이 휴대폰에 넣는가 불평했던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