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모습을 지켜본 어른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하느님의 명을 받드는 지고한 존재인 천사가 왜 부상을 당했는지에 의문을 품었고,
그런 존재가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부상당한 천사는 마녀이고, 아이들은 마녀에게 홀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어른들은 마녀에겐 마녀다운 대접을 해야한다며 천사를 외딴 오두막에 고립시키고 불을 붙여 화형을 시키려 했다.
아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형을 집행하자
천사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나와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피눈물을 쏟아내며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하늘로 올라갔는데
어른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며 공포에 떨었다.
그 후 마을에 끔찍한 전염병이 퍼졌다.
외부에서는 마녀를 죽여서 생긴 전염병이라는 이유로 마우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어른들은 한두명씩 죽어나갔고
마을에는 천사를 데려와서 치료해줬던 두 아이만이 살아남았다.
황량해진 마을에는 천사가 흘린 피눈물의 흔적에서 꽃 한송이가 피어났고,
핓빛의 아름다움을 지닌채 언제까지고, 영원히 피어있었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영원불멸의 꽃 아마란스(Amaranth).
아마란스의 꽃과 잎을 달여먹으면 영생을 얻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