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집에 여대생이 살고 있음

복도식인데

문을 열면 여대생의 화장실 환기창이 정면에 있음

창이 아주 낮은건 아닌데 문 열면 안이 좀 보임

난 신발 신을 때 현관문을 열어서 공간을 넉넉히 하고 신는 편인데(보통 그러지 않나? 나갈건데 현관문 닫아둔 상태로 신발 다 신고 현관문 열지는 않잖아여)

하여간 문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면 뭔가 훔쳐보는 느낌을 여대생이 받을거 같아서

대충 신고 걸어가서 계단에서 신발을 제대로 신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매는 심정임

뭐...

가끔씩 그런건 보임 세수한다고 머리에 수건 싸매놓은 거라던가... 뭐 그런거...

오....

이런게 정말 야릇하지

문 열고 신발신는다라 참신하네요

철컹철컹 안 하려고 조심하면서 살고 있어염

현관이 넓은 곳에서 사시는 분이면 뭐...

현관이 넓은 아빠집에서 나갈 때도 엘리베이터 누르느라 일단 신발에 발만 넣고 나가서 누르고 신발 고쳐신은듯

근데 제 친구도 현관 좁은데서 사는데 꼭 문열고 신발끈묶음

그리고 혼잣말하다가 맞은편 여대생이
"예?"
그리고 기만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