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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노숙
작성일 2013-06-16 10:26:15 KST 조회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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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레기 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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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망겜에서 본 일이다.
 늙은 플토 골레기 하나가 전장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1등짜리 랭킹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랭킹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플레기의 입을 쳐다본다.
 플레기는 골레기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돈을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랭킹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랭킹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1등오니까?" 하고 묻는다.
 다레기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전진관문만 쓴거야?" 골레기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예언자만 썼다는 말이냐?"
 "누가 요즘 예언자에 당합디까? 실버에서도 예언자에 당한다는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골레기는 손을 내밀었다. 다레기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랭킹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랭킹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무슨 날빌이 그렇게 좋더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연겜 걸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날빌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보너스 풀을 이용해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APM 70짜리 놈에게 날빌을 당합니까? 그 흔한 전진2관문 해본 적도 한 번 없습니다. 예언자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 한 번 정석으로 몇 승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승리 덕분에 랭킹이 올랐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일등[一等]'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등수를 얻느라고 일주일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일등을 만들었단 말이오? 일등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일등이 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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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포니강간 (2013-06-16 10:32: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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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ㅊㅊㅊ
아이콘 CvTale (2013-06-16 10:32: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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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젼 만렙 ;;
아이콘 GLaDOS (2013-06-16 10:47: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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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김강건 (2013-06-16 12:00: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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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겜 걸지 않겠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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