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반항하면 흰옷입은 음침한 아저씨들이 달려들어서 포박하거나 집단폭행한다거나
섬뜩하고 뚱뚱한 간호사가 미소를 지으며 이상한 약물이 든 주사를 들이밀거나
옆의 아줌마는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고있고 헝크러진 머리의 젊은 처자는 벽에다 의미없는 낙서를 하고있다던가
팔이 묶인 채로 있는 앙상한 아저씨가 머리를 벽에 박고있고 식당의 모인 음산한 노인들은 허공을 넋놓고 바라보거나 이제 막 들어온 환자를 노려본다거나
도망칠려하면 마취총과 안정제를 쏴서 다시 끌고들어간다거나 외부인과의 접촉조차 허용하지 않고 부모조차 못만나게 한다거나
살풍경한 흰색외벽으로 둘러싸인 독방에선 매일 비명과 광적인 웃음소리 그리고 병원직원들의 신경질적인 소리가 새어들어와
방안을 울릴 때면 적당하 빤 얼룩진 침대 위에서 웅크리며 자신의 삶의 무게와 앞으로 얻게될 고통을 가늠하며 저울질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