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두 종류로 검토해 볼 일이 있었는데
흠.
프랑스 동화책은 먹는 이야기가 엄청 많이 나와요. 이건 동화든 청소년소설이든 일반소설이든 에세이든 프랑스 문학/비문학의 공통적인 특징일지도...심지어 1페이지부터 뜬금없이 '타미는 아침으로 튀긴 생선과 완두콩과 치즈를 먹었다.' 로 시작하는 책도 있었고......아예 뭔가를 먹는 게 주제인 책도 좀 많은듯. 신기한 건 책 페이지의 절반을 처먹는 걸 묘사하는데 할애하면서 정작 내용 진행도 충실하게 진행됨.
영국 동화책은 여러모로 비극으로 끝나는 일이 많음. 필연적으로 비극으로 끝나는 구조를 가진 게 아니라 그냥 어떤 식으로든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음.
그리고 고블린이나 요정이나 사악한 악마들이나 여튼 그런 미신적인 생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색히들이 죄다 투철한 비즈니스 의식을 가진 것도 특징;
프랑스 동화인 신데렐라에서 요술사 할머니가 신데렐라를 위해 요술을 부리면서 특정한 대가를 요구하지는 않잖아요. 콩쥐팥쥐에서 콩쥐를 도와주는 마법적인 동물들도 뭔가를 요구하진 않죠.
그런데 고블린, 악마, 숲요정(!) 등등은 마법의 대가를 요구합니다. 가장 악랄한 경우는, 한 아주머니가 착한 일을 많이 하니까 한 요정이 나타나 보물단지를 주는데, 이 아주머니는 맘이 착해서 그 보물단지도 착한 일에 씀. 근데 존나 뜬금없이 다시 나타나서 "이제 대가를 내놔라!" 라고 함. 아주머니는 이미 보물 다 썼는데여 ㅠㅠ 하니까 요정이 "그럼 니 눈알이라도 내놓으시죠" 하면서 눈알 뽑아감; 개색히들임
물론 모든 동화가 그런 경향을 가진 건 아니고 걍 제가 본 바에 의하면 그런 인상을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