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이 "동양에는 기하학이 없었다. 기하학은 서양에서만 전해져 내려온 거다"라고
하는 걸 들었는데 그게 사실임? 일단 찾아보니까 "기하학(幾何学)"이라는 말 자체는
라틴어 "Geometria"를 중국어로 음차한 거라던데 그런 걸로 따지면 기하학이란 개념 자체는
서양에서 들여온 게 맞는 거 같기는 하다만...
그런데 문제는 동양에 기하학이 원래 없었다 최근에나 서양에서 들여온 거라면
그동안 동양에선 건축을 어떻게 했음? 일정 수준 이상의 건축을 하려면 기하학이 발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데 기하학이 없었다면 무슨 수로 건축을 함? 게다가 해석학의 경우에는
동양에서 먼저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석학도 함수에 대한 걸로 들어가면
기하학적 원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지 않음?
그리고 위키페디아에 Geometry 항목으로 찾아봤더니 "동양에는 원래 기하학이 없었다" 같은 말은
전혀 없고 오히려 중국의 경우 늦어도 그리스랑 비슷한 시기에 이미 기하학에 대한 저술이 있었고
인도의 경우에는 그보다도 훨씬 전인 베다 시대부터 발견된다고 나와있는데 ;; 거기다 중국도
진시황이 분서갱유로 수많은 책들을 불태워버린 걸 감안하면 훨씬 이전부터 기하학에 대한 연구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나와있음..
그냥 혼자서 생각해봐도 동양에는 기하학이 없었다는 게 좀 이상한 거 같고 위키페디아에서도
정반대로 얘기하고 있는데 대체 "동양에는 원래 기하학이 없었다"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