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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친절한워든씨]
작성일 2013-09-03 19:01:21 KST 조회 94
제목

나는 헤어졌습니당

좀 어이없게 헤어졌어요 처음에

이제 뭔가 분위기 안 좋고 싸울 거 같은 상황이여서

제가 이야기를 하자고 했져

근데 이 분께서 메일로 보내라는 거에요

얼굴 보면 또 싸우고 막말하고 그럴 거 같다고

그래서 메일은 좀 아니다 싶어서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도 메일로 보내달라고 해서

메일을 썼습니다

좀 구질구질해보일지 몰라도 예전부터 힘들었던 것도 그냥 솔직히 썼어요

그랬더니 답장이 왔는데 자기 잘못이 맞다면서도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의 헤어지자는 내용이나 다름없었지요

그래서 이제 제가 만나자고, 얼굴 좀 보고 이야기해야할 거 같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싫다면서 1주일 뒤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도저히 노력할 여지도 없어보이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도 지쳐

그만하자고 그냥 카톡으로 이야기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면서 헤어지자는 이야기 이런 식으로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하며

웃으면서 지내면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도저히 화를 못 참겠어서 좀 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더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완전히 무시당한 기분이었으니깐요

그렇게 화를 내니 '그래도 니가 나 떄문에 다른 사람한테 마음 못 열고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곤 불편한 2주를 보내고

10일쯤 지났을까 새벽 3시에 카톡이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구질구질하게 끝내게한것도, 여러가지로 다 미안하다고

그냥 니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잘 지내면 좋겠다고

그래서 사과받은건 뭐 괜찮은데 또 카톡으로 이렇게 하니깐

그냥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고 그래서

만남

근데 만나니깐 나쁜 소리를 못하겠는거임

원래 막 이것도 저것도 다 당신이 잘못한 거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냥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고

나한텐 아직 당신이 최고니깐

더 늦기 전에 마음 생기면 돌아오라고 그냥 그럼..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포옹도 하고 뽀뽀또 함

허허

그냥 그러곤 이제 서로 따로 연락은 안 하는데

만나면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월요일에 이 사람이 무슨 상 받아서 카톡으로 축하한다고 했떠니

장학금 나오면 맛있는 거 산다면서 뭐 그랬음

요..


아 쓰고나니깐 찌질이같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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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엘레오에 (2013-09-03 19:48: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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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ㅠㅠ
아이콘 GLaDOS (2013-09-03 20:17:0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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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를 찾으셈... 애매하게 끌고가다 다시 결합해도 잘되는 꼴 한번도 못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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