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시나리오를 하나 짜고있습네다

조선시대 시골 양반집에 아들이 둘 있습니다

첫째는 과거공부를 열심히 해서 금의환향 하겠다고 한 뒤 상경하고 소식이 없고

둘째는 형을 보태주느라 기울어버린 집안을 책임지느라 동분서주하지만 살림은 거덜나고 부모님조차 돌아가십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뒤 둘째는 형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라도 알아보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기로 결심합니다

드디어 한양에 도착한 둘째는 형의 행방을 쫓다가 마침내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치게 되는데...

대충 뭐 이런식인데 여기서 부터 어떤 내용을 써야될지 모르겟군여ㅋㅋ 

딮 다크 한 진지한 얘기도 괜찮고 마당극스러운 사랑과 우애를 강조한 내용도 괜찮을거같은데

어떤 줄거리로 가면 좋을지 의견 좀 부탁드립니당ㅎㅎ

형이 이석기였던것이다!

형은 어떤 기생에 빠져 가족들이 보내준 돈을 모두 탕진한 뒤였음. 동생은 거지꼴을 한 채 변태성욕자가 된 형을 보고 절규함. 하지만 정이 남아 있어서 남은 노잣돈을 탈탈 털어 같이 술을 마시고 골아 떨어짐...근데 밤에 갑자기 형이 일어나서 동생을 밧줄로 묶어 조선-인신매매단에 팔아넘김. 그리고 받은 돈으로 기생에게 달려가지만 기생은 이미 다른 성공한 양반 아들과 노닥거리고 있었음. 형은 기생의 방에 은밀히 잠입해 양반 아들의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는 기생의 목을 따고 양반 아들도 죽임. 그리고 밖으로 나와 달을 바라보며 자살함

경쟁에서 대패하고 서울의 기술 좋은 도둑들에게 돈까지 날리고 사채까지 빌렸다가 노비나 다름 없는 신세가 된 형을 만난다.

사랑과 우애요? 여긴 자겐데요?

음.. 가다가 만났는데 거지꼴이라서 동생이 놀라는데 형이 지는 암행어사라고 함 근데 구라임
근데 동생이 안가고 공무수행을 구경하겠다고 들어서 암행어사 행세를 하며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음

ㄴ헉...이거 엄청 맘에 드는데;;

캬 역시 아이디어 대장님들ㅎㅎ 참고할께요ㅋㅋ

오 적당새님 아이디어 좋다. 문제는 저렇게 되면 이야기가 장편인데

어.. 암행어사가 원래 자기 정체를 숨기는 거기 때문에 행세를 계속하다보니 원래 자신과 암행어사에 더해 암행어사 행세를 하며 만든 정체성까지 3개이상 다수의 ID를 가지게 되고..(코미디용)
얘가 진짜 암행어사인줄 안 동네 수령이 뇌물을 준다는걸 받을라는데 갑자기 동생이 나타나서 되려 그걸 안들키려고 수령까지 거짓말에 참가해서 이놈 정체성도 막 여러개되고
그 와중에 어... 인간쓰레기였던 형이 암행어사 행세를 하다보니 안보던 현실이 보이고 없던 자기반성과 정의감, 멀티정체성들에 대한 애착등이 생기는 감성적인 부분에다가..
그래서 결말부쯤엔 막 동생이 수령행세하고 형이 암행어사하고 출두야 외치니까 원래 수령이 몽둥이 들고 나오고 이딴 수라장이 펼쳐지면서 졸지에 동생이 몰매맞게 생겨서 형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니까 거짓사건에 연루된 웬갖놈들이 치부를 감추려고 서로에 대한 폭로쑈에 암튼 그딴식으로 해결되고 거짓말이었지만 형이 자랑스럽다 우애짱짱종료

와 나 바본가.. 한양이니까 설정상으로보다 전개상으로보나
동네 수령같은것보다 잠행하는 임금이 등장하는게 훨씬 만들기도 쉽고 좋은 소재인데

임금님이 나와 모두 삼족을 멸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