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12502 [내 메뉴에 추가]
글쓰기
작성자 아이콘 lIIIlllIIlllIIl
작성일 2013-09-29 02:24:20 KST 조회 116
제목
소설 - 여행 -

여행 (旅行)

명사】【~하다 타동사

일이나 유람의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ː(勵行)

명사】【~하다 타동사

행하기를 장려함.

 

나는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창 밖에서는 닭 울음소리가 아침이 밝아옴을 알려주고 있었고 태양은 서늘한 밤공기를 몰아내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시간,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거리로 나섰다.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톨킨은 길에 나설 때야말로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이며, 길에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어디로 휩쓸려 갈지 모른다. 라고 했고, 그 말은 맞다. 난 목적지는 있지만 길을 모르기에, 무작정 길이 이끄는 대로 내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한 아침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신문을 배달하는 사람, 우유수레를 끌며 다니는 요구르트 아줌마, 가게를 여는 상인들이 보였고, 자동차도 간혹 눈에 띄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나는 그들을 경외(敬畏)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나는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시 그들을 보지 못하도록,

자동차 한 대가 내 앞으로 들어왔다. 부딪힐 뻔 했다. 순간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나에겐 화낼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운전자는 내가 반응이 없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차를 주차하고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그렇다.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전철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눈을 감았다. 모두가 모두에게 무관심한 때, 이때야말로 내 마음이 가장 편해지는 시간이었고, 비로소 나를 괴롭히던 작은 현기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한참을 지나, 나는 도시로 들어갔다.

여기서 내가 하는 여행은 위대한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길은 나를 휩쓸고 다녔고, 나는 마치 작은 종이배처럼 휩쓸렸다. 길가의 사람들을 보자 다시금 현기증이 일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난 그저 걸었을 뿐이었지만, 길은 나를 이리로 이끌었다. 그렇다. 내 여행은 종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이 곧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의 핏줄을 가르며 세워진 거대한 철제 구조물 위에 난 서 있었고,

그대로 나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이 여행에서 내딛은 유일한 걸음이었다.

'그래, 여행.......' 

철제 구조물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도시의 사람들은 부산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깔깔 웃으며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한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밤이 되자 그들은 여느 때처럼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잤고 다시 아침이 되었다.

 

그리고 또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발도장 찍기
아이콘 어그로중독자 (2013-09-29 11:27:00 KST)
0↑ ↓0
센스 이미지
점심에 뭐 먹지
댓글을 등록하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로그인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