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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부해라
작성일 2013-10-04 00:46:16 KST 조회 130
제목
The Honourable Schoolboy에서 나오는 영국의 멘탈리티+미국

The Honourable Schoolboy에서 영국 정보부 서커스는 도입부에서 세계 각지의 지부를 철수시킵니다.

(전작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에서 고위층 인사가 스파이, 두더지였던게 발각되었고 그로인해 어디까지 손이 미쳤는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영국의 얼마 남지 않은 식민지 중 하나인 홍콩에서 자신들의 숙적이자 두더지를 심었던 카를라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카를라게 홍콩의 어느 계좌로 (발각되기 직전까지) 거액의 돈을 전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서커스의 수장 스마일리는 홍콩에서 작전을 펼치려 하는데 이 때 정부의 식민성, 재무성, 외무성 등에서 장관 및 중요인물들이 모여서 정보부를 통제하는 위원회가 열려 이 작전의 인가에 대해 토론합니다.(카를라 3부작 내내 등장하는 레이콘은 이 위원회를 관장하는 역할. 서커스와 정부 내각 사이를 조절, 통제)


이 때 식민성과 외무성의 모습이 크게 대비됩니다. 외무성 장관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작위까지 받았지만 식민성 장관은 그딴거 없다wwwwwww에서부터 시작해


외무성 쪽 인물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서커스까지 확장시키기위해 서커스를 지지하는척하면서 홍콩 당국에도 비밀로 부치는 첩보작전을 지지하는 방면 식민성은 서커스의 행동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홍콩당국에도 알려주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서커스는 자신들의 대상이 홍콩에서 영향력 있는 거부라는 점을 들어 식민성의 이런 주장에 반대)


여기서 식민성은 자신들을 아직도 과거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 고루하고 시대착오적 영국인들을 대변한다 할 수 있고


외무성은 이미 시대의 흐름은 미국에게 달려있고 영국의 역할을 그 보조자조차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보는 현실주의적인 입장을 대변한다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쪽은 영국이 정당하게 가지고 있는 권리(자국과 자국 식민지의 작전 통제는 당연히 영국이 해야한다는 것 등등)까지도 너무나 쉽게 포기하려한다는 점과 미국의 Hawkish한 면에도 너무 무차별적으로 동의한다는 점이랄까(그래서 존 르 카레 옹의 뒷쪽 작품들을 연상시키던)


이에 비하면 서커스의 수장 스마일리는 양쪽 사이에 끼어있는 포지션입니다. 외무성 쪽에서는 너무나 보수적이라고 비판받고(그러니 지금이라도 그냥 미국쪽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라는 협박+강요를 받고) 식민성에서는 영국의 정체성, 전통을 배반하는 자들이라는 의심을 받아 이들은 서커스를 물먹일 기회만 찾고 있고



작가 존 르 카레는 이런 양편의 시각 모두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전작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에서도 영국이라는 나라의 위선과 허울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이어지는 듯 합니다.(그래서 정보부는 그 나라의 멘탈리티를 반영한다는 식으로 묘사되죠. 정보부에 두더지가 있었던 것은 영국이라는 나라의 멘탈리티가 그지경 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스마일리는 시대의 흐름은 분명 식민성보다는 외무성쪽에 있다고 본 듯 합니다. 일단 결국 작전 자체는 미국의 물적 지원을 받아서 이루어졌을뿐만 아니라 결국 그 공로도 일방적으로 외무성+미국 정보부(작중에선 사촌들cousins로 표현됨)가 가져가버리고 스마일리는 그 일로 그냥 물러나버리니까요. 하지만 이런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자신들이 여전히 제국이라는 영국인들의 분열적인 멘탈리티를 계속 소설에서 표현해내는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대표적입니다.


'그들은 정보원이 자신의 딸을 챙겨달라는 너무 사소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데 분개했다. 그 메시지 전달에 얼마나 큰 비용이 드냐면서.(하지만 그 메시지 전달은 미국측의 부담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잊은 듯 했다.)' -귀찮아서 번역은 안하고 대충 기억나는대로 -_-




이렇게 영국의 멘탈리티를 비웃는 작가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멘탈리티도 비웃습니다.


일단 작중의 배경은 1974년입니다. 사이공 함락 직전이고 결국 작중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사이공 망ㅋ합니다

이 때 주인공 제리 웨스터비는 태국의 미군 공군기지를 들르게 되는데 이 때 사촌들쪽 정보담당을 만나게 됩니다.

이 정보담당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릴 좀 반겨주시지요. 방금 미합중국이 2등강대국 클럽에 지원서를 낸 참이거든요. 제가 알기론 그쪽 영국이 이 클럽 회장이면서 최고참 회원 아닙니까? 자 건배!"



-_-


즉 자신들도 베트남전의 패배로 인해 식민지를 잃은 영국과 사실상 정신적으로 같은 지위에 놓였다고 자조하면서 동시에 지지않고 영국을 까는orz




아 난잡하다 하여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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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 (2013-10-04 13:19: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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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맨 읽으니까 확실히 스마일리 시리즈 이후 르카레의 방향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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