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세트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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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0-31 00:54:48 KST | 조회 | 200 |
제목 |
난 미국 흑인들한테 오바마는 신성한 영역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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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흑인들 사이에서 오바마를 까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놀랐음.. 그것도 오바마를 까는 경향이 흑인 민권 운동을
격렬하게 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짙다는 것도 상당히 놀라운 점...
그런데 맨 처음에는 아마 "오바마는 인종만 흑인일 뿐 흑인 사회를 위해서
해준 것은 없다"는 식의 건전한 비판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왠 걸 -_-
정말 그런 비판은 손에 꼽고 대부분은 들으면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이 더 많음..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사회의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략 이유가 다음과 같음.
1. 어머니가 백인이다.
2. 아버지는 아프리카 본토 출신이다.
일단 1번부터가 좀 거시기한데 오바마 본인은 인구조사를 할 때 분명히
자기를 "African American"에 표시한다고 언론에서 밝혔음. 본인이 자신의
흑인 혈통을 더 강조하는데 남이 가타부타 "너는 혼혈이므로 '순수'하지 않다"
는 식으로 지랄하는 건 그거 자체가 인종차별이고 폐쇄주의인 듯...
그리고 2번은.... 1번은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라도 있지만 2번이 정말
어이없음 ;; 일단 2번은 문제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1번을 중화(?) 시키지
않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오바마 까는 흑인들 입장에서는 2번도 문제가
된다는 듯 -_- 요는 "오바마는 아버지도 아프리카 본토 출신이므로 '노예제의
역사를 공유하지 않는다'"라는 것임 ;;;;
이는 달리 말하면 "노예제의 역사를 공유해야" 자기들 사회의 일원이라는
건데 ;;; 언제부터 자기들 맘대로 흑인의 정의에다 "조상 중 노예제의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집어넣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런 식으로 폐쇄적인 행태를 보이는 게 진짜 민권에 어긋나는 게 아닌가 싶은..
일단 나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오바마의 역사적 의의를
정작 흑인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들을 가지고 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게 살짝
어이가 없는 듯.. 흑인 대통령이 시기상조로 여겨지던 시기에 힐러리 클린턴
같은 강력한 경쟁자를 이기고 대통령이 된 것만 해도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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