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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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12 18:39:39 KST | 조회 | 270 |
제목 |
카드캡터 체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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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무렵, 혹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무렵에 TV에서 한참 카드캡터 체리 라는 여아용 애니메이션을 방영했읍니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체리라는 아직 미발달된 인간 암컷 개체가 미증유의 힘이 담긴 카드를 수집하며 펼치는 소규모 모험이 주축을 이뤘읍니다.
카드들은 대체로 아주 위험했는데, 카드 안에 봉인된 유령들이 나타나 체리와 그녀의 친구들을 위협하거나 도시 내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히기도 했읍니다. 체리가 카드를 모두 다 봉인하고 수집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엔 남자 어린이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건 남성-유아 사회에서 크나큰 모욕이었기 때문이죠. 초등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은 그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 취향이 언젠가 제 유아-인간 관계에 크나큰 파탄을 불러올 것이라 경고하였고, 현명하고 눈치 빠른 아이였던 저는 얼른 제 은밀한 분홍빛 즐거움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사실 카드캡터 체리의 대체재는 아주 많았습니다. 당시엔 남자 어린이들의 마초적이고 폭력적이며 야만적이고 미래주의적인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가득했기 때문이었죠. 참 우리는 문화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쳐왔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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