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누군가 내게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럼 가서 쓰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뭔가 영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연애소설을 쓰려면 일단 가서 연애를 좀 해보라고 말하려고 했다가 불현듯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 그냥 입을 다물었다. 대신 그에게 몇 가지 소재를 건네주었다.

1.러브 액츄얼리 방법론

알렉스는 알바를 하고 부모님 일도 거들며 살고 있는 소극적이지만 착한 청년이다. 그에게는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한 가지 고민이 있는데, 바로 그가 브로니라는 것이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일터로 가던 중, 그는 자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어여쁜 대학생을 본다. 순간 그의 시선이 대학생이 메고 있는 백팩에 닿는다. 백팩에는 트와일라이트 스파클 엑세서리가 달려 있었다. 운명처럼 그녀에게 빠져버린 알렉스는 과감한 프로포즈 작전을 구상하게 되는데...

2.밀리터리 방법론

김상현은 퇴역 군인이다. 그는 부상 때문에 강제로 전역했다. 군대에 있었을 때 그는 훌륭한 군인이었고, 그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했다. 그는 더 이상 군복무를 할 수 없는데다 신체도 불편한 자기 자신에게 극도의 혐오감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심성이 비틀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 하지도 않는 그를 꾸준히 돌봐주는 소꿉친구 심창식은 기어코 김상현의 상처받은 마음을 여는 데 성공한다. 둘은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김상현은 군인이었다. 이는 곧 그가 대체로 (성적인 측면에서)억압적인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난생 처음 느끼는 성정체성의 혼란 등등으로 인해 갈등하게 되는데...

3.알라는 위대하다 방법론

영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하산. 그는 과격파 무슬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타락한 런던 시민들을 불로써 정화하기 위해 런던아이를 테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료품점에서 우연히 아주 예쁜 소녀 아만다를 만나게 된다. 하산은 욕정으로 몸이 펄펄 끓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죄를 사할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 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떻게 해야 최고의 고통과 함께 죽을 수 있을까? 하산은 자신의 영혼을 난도질하는 끔찍한 방법을 택하기로 마음 먹는다. 바로 아만다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매우 서구적인 방법의 세련된 연애를 즐긴 후, 밤에 런던아이 앞에서 아만다에게 고백한 후 자폭 스위치를 눌러 연인과 함께 소멸하는 것이다. 과연 하산은 성곡적으로 아만다를 꼬실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위대한 성전을 끝마칠 수 있을 것인가?

세 개중 하나는 성공하겠지...

당신 마약하지?

저는 결백합니다

3번 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 괜찮아 보이네.....근데 마약하지?

3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투를 하면 영혼이 이지경으로 타락하게 됩니다 여러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시무시하다

등단하셔야될듯

3번은 미국 코미디 가족영화 같은 느낌

아랍 이슬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3번에 뭔가 태클걸게 많아 보이지만 재밌어 보이니 추천.

ㄴ사실 언제나 글을 쓰면서 제가 그쪽으로 거의 문외한이라 수많은 편견들을 용인한다는게 많이 찔립니다. 정말로 제가 만약에라도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와서 이슬람쪽 캐릭터를 다루게 된다면 철저하게 공부해야겠지만..

다만, 자살이 최대 금기이니 이건 그냥 하루 자신을 내맡기고 성전을 통해 고귀하게 희생되야지 정도로 해야할듯.

아니, 근데 어차피 코믹 스타일이라 자살 최대 금기 빼곤 무난해 보여요.
욕정도 죄가 아니지만 '상대가 이단'이고 하산은 극도로 독실한 종교인이라는 설정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3번 진짜 영화로 만들어야 합니다

크 지젼

크.. 급이 다른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