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혼전순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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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20 02:14:18 KST | 조회 | 138 |
제목 |
군 휴가중 조땔뻔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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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에서 받은 가르침은 이거임
'이등병때 휴가를 나가지 못함은 오로지 돌발상황시 너희가 충분한 체력으로 도망가지 못함을 고려해서이다'
물론 개소리고 웃자고 하는 소리긴 한데 어느 날 모 고등학교근처를 저녁때 지나가는 중이었음.
수업이 끝났는지 중간에 튀었는지 질풍노도의 끓는 청춘들이 비행과 반항끼가 넘쳐흐르는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골목 구석 주차장에 모여 담배를 피고있는 걸 골목에 들어가고서야 알게됨.
최대한 눈 마주치지 않게 조신히 걷고있는데 뒤에서 걔들 하는 말이 들림.
'야 저새끼 머리보니까 군인인데 내가 존나 패고 와볼까?'
'ㄲㄲㄲ 븅신 성공하면 내가 담배 사준다'
이런류의 이야기.
'잘 봐 씨발들아 ㅋㅋ' 하고 나한테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는데 막 여러가지 생각이 듬.
1. 군인신분을 잊고 북괴 잡아족치듯 족친 뒤 민사재판-군사재판을 거쳐 빨간줄이 그어지거나 군생활이 졸라 늘어난다.
2. 그래도 난 몸도 좋은 편이고 등빨도 괜찮은데 패기와 깡으로 압박해서 그냥 돌아가게 만든다.
3. 매일 한 군장구보와 그냥 구보 및 운동으로 다져진 나의 폐활량을 사용해서 졸라 내뺀다.
아직 어쩔까 계산하지도 못한 찰나 그 고딩이 나를 부름
' 야 씨박새꺄'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아 이 씨박새끼가 씹어?' 하고 달려오는 소리가 들림.
나도 같이 졸라 뜀. 얜 내가 깨나 패고싶었는지 계속 쫓아옴.
핀치를 올려서 사람들 많은 곳으로 도망쳐나옴. 뒤를 돌아봤더니 더는 쫓아오지 않았음.
스물두살 먹고 그러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지만 무사히 약속장소 도착해서 술 먹고 잘 놀다가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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