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랑 짝짝궁 해먹는 '언더 월드' 시리즈의 렌 와이즈먼 좁밥이 꼴에 다이하드 리멬해본다고 4 찍을때부터 이상하다 했음. 물론 1,2,3의 쌈빡한 스토리와 마초삘은 잃어버리고 그냥 미제 딸라만 잔뜩 쏟아부은 개졸작이 탄생.
그런데 이색기는 정신을 못차리고 다시 '토탈 리콜'을 리메이크함. 본 사람은 알겠지만 폭력신의 거장 폴 베호벤 감독과(토탈 리콜을 모른다면 상대적으로 근래에 개봉한 스타 쉽 트루퍼스를 생각해보셈) 당대 폭력마초의 아이콘 아놀드형이 있었기에 모든 장면이 까리해질 수 있었던 영화임.
놀드형님이 천공작업을 하는데 천공기(그 딸딸이 드릴)를 양손으로 잡고 바위를 뚫던 그 사나이 울리는 알통의 모습, 우통 한 번 깔때마다 각도고 조명이고 나발이고 압도적인 육체미에 캐릭터의 분위기와 영화의 분위기가 동시에 사는 것인데, 거기에 팜므파탈 역의 샤론스톤이 근육마초 놀드형과 카리스마로 맞다이를 깔 수 있을 만큼 패기왕성했기에 영화 내내 놀드형이 때려부수고 다님에도 긴장과 흥분이 넘쳐날 수 있었던 것인데
뭐? 코오오올린 파레에에엘? 혹시 그 폰부스에 두시간동안 갇혀있던 찌질이? 아놀드형이었으면 전화 받고 협박당하는 즉시 전화 끊고 그리로 달려갔을 거라고! 신입스파이로 고작 알파치노 영감이랑 여친 말발에 질질짜던 찌질이? 놀드형은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일단 머리통에 총부터 박았을 거라고! 빗나가는 일도 없지.
시대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배우가 있음. 그들은 그랬기에 지금 초대형 스타가 되어있는 것임. 배우의 이미지만으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 배우는 무조건 좋은 배우인 것. 근데 그 중의 최고중의 최고인 놀드형이랑 스텔론형 영화를 다른 배우를 써서 리멬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임.
'코만도'를 기억함? '딸을 살리려면 우리에게 협력해야 될 거야' 라는 악당의 대사에 '아니' 라고 대답하고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버리던 아놀드씨. 맨손으로 폰부스를 뜯어버리고 한손으로 사람을 던지며 파이프를 뜯어서 투창하듯 날리고 한손으로 미사일을 날려도 왠지 위화감이 없는 이유는 왠지 그사람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것.
마지막 순간 온몸에 위장칠하고 축구장의 20배는 될듯한 등짝으로 노를 저어 침투하던 놀드형의 영화가 리멬이 된다고 함.
'프레데터'를 기억함? 에일리언과 함께 현재까지 인류가 상상해낸 최악의 포식자 중 하나이자 그 자체만으로 원주민적 남성미가 쩔어줬던 괴물과의 마지막 사투에서 결코 괴물에게마저 딸리지 않는 피지컬을 선보이며 온몸에 진흙을 발라도 숨겨지지 않는 관능적 육체미로 나무 위에서 동물적 괴성을 질러대던 놀드형이 있기에 가능했던 영화임. 근데 '프레데터스'에서 꼴에 에드리언 브로디가 지 몸 좋답시고 빼빼로 같은 몸으로 웃통을 감히 까던걸 생각하면 오히려 실소가 터져나올 기세.
'저지 드레드'를 기억함? 웬 전대물같은 검사옷을 입고 아이 엠 더 로! 를 외쳐도 영화가 우스워지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우리는 전대물의 옷을 입은 스탤론 형을 보며 이미 그의 벗은 몸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임. 그리고 추방된 후 식인종들과 상의탈의 싸움을 벌일 때에는 그 안정적 육체미와 마초이즘 폭발하는 목소리&대사에 스크린 너머로도 포풍같은 카리스마가 절절 넘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음.
근데 이 작품도 리메이크가 된다고 함. 28일 후의 대니 보일 감독이 제작을 맡는다 뭐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
무슨 생각으로 리멬질을 하는지 모르겠음.
터미네이터 3는 심지어 악역이 놀드형님의 넘치는 마초빠워를 버티지 못해 설정상으로 강했음에도 왠지 보는 내내 위기감이 안 생기고 영화가 망해버림. 그리고 터미네이터 4의 터미네이터는 어디 현실이랑 아바타도 구분못하게 생겨가지고 원작들의 개쩌는 기계인간 분위기 다 망치고 하반신마비 찌질이가 연기하는 형상이 되어버림(사실 터미네이터4는 터미네이터라는 이름만 안 붙었으면 수작 액션에 속하긴 함).
그런데 이걸 놀드 형 없이 리메이크한다면? 그건 리메이크가 아님. 신성 모독임.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존나 아름답고 개쩔던 용암 속으로 엄지 치켜올라가고 사라져간, 우리가 왜 우는지 이해해주던 쩌는 영화 하나를 난도질하고 똥을 뿌리는 짓이라는 거임.
람보에서 스탤론이 아니었다면 마지막 장면에 이제 모두들 어디에 있죠라고 웅얼웅얼대는 목소리가 그렇게 처량하지 않았을 것임. 머리띠 두르고 화살 끝에 유탄을 달고 쏴서 탱크를 날려버려도, 화살 맞은 구멍에 화약을 쑤셔넣고 불을 질러서 소독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건 유탄화살을 쏜 장본인이 스탤론이었고 스탤론의 몸에 있는 구멍에 화약을 쑤셨고 불을 질렀기 때문.
그 람보가 스탤론 형이 아니고 요즈음의 빼빼로같은 배우였으면? 예를 들어보면 조셉 고든 래빗?
상상하기도 싫었던 일들이 막 일어나고 있음. 내 인생의 아름다움을 제작사들이 미쳐서 뺏아가려고 함.
리멬은 나 죽고 난 다음에야 하든가 말던가 할것이지... 후아 이러다가 진짜 터미네이터 리멬한다고 헛소리하면 직접 헐리우드 찾아가서 제작자 아구창에 죽빵 한대 먹이고 올것임.
3줄요약:
1. 람보가 병신같이 않고 멋있는 이유는?= 배우가 스탤론 형이라서
2. 터미네이터가 개쩔었던 이유는? = 배우가 놀드형이라서
3. 그러니까 괜히 신화적인 영화들 미스캐스팅 리메이크로 관람객 심장발작 일으키게 하지마라 제작사색기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