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세트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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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30 22:31:18 KST | 조회 | 198 |
제목 |
한국이 배일외교를 하자 일본 정부도 여론몰이를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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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사가 떴는데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 내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2013년 기준으로 58%까지 솟았다는 것이었음.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오히려 작년 2012년의
39%보다 조금 회복됐거나 동률이라 볼 수 있는 40%를 기록했고 결국 올해
들어 치솟은 저 부정적인 여론은 한국과의 독도 분쟁이 언론을 타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적다고 답한 이들이 거의 모두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라는 분석이었는데..
그런데 분석 내용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던 차에 눈에
띄던 게 있었으니 바로 설문 내용이었음.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 vs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라는 질문들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는데 이걸 보고
일본 정부가 일부러 반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결정적으로,
작년에도 이거랑 같은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설문지에 쓰인 질문들이
"한국이 좋다" vs "한국이 싫다" 였음. 그런데 좋다, 싫다로 나뉘어있던 설문이
갑자기 올해 들어 "친근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바뀐 거.
굳이 비유하자면 좋다, 싫다는 디지털적인 개념이지만 친근감이란 건
아날로그적 개념이라 할 수 있음. 좋다, 싫다는 1 아니면 0, 켜짐 아니면 꺼짐
같은 거지만 친근감이라는 건 유기적이고 어느 수치 두개를 고르든 그것들
사이에 또다른 무한한 수치들이 위치해있을 수 있는 거임. 고로 언뜻 보면
별 일 아닌 거 같지만 사실상 일본 정부에서 올해 설문조사의 설문지를 바꾼 건
의도된 것이며 의도에 따라 설문 결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내 생각임.
결론으로 돌직구 던지자면 저 기사에서 분석한 것과 달리 한국에 대한
의견 보류가 크게 줄어들고 부정적 여론이 치솟은 건 전적으로 실질적인
한일관계 악화에 의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설문지가 바뀐 탓일 가능성이
크단 거임.
일단 일본 현지 뉴스에 가끔 나올 테니 일본과 한국이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일본인들도 어렴풋이 알 테고 그렇다보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일본인들도 "좋다" vs "싫다"라고 물어볼 때는 "잘 모르겠다"라 대답하더라도
"친근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물어보면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겠다"로
대답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가 될 거임.
그리고 글을 쓰다보니 생각난 거지만 단순히 설문을 기존의 것에서
바꾸어서 "좋다" vs "싫다"를 물어보는 대신 친근감 여부에 대해 물어본 것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정확한 단어사용도 문제가 됐을 거라고 봄.
"친근감을 느낀다"의 반대말로 "적대감을 느낀다"를 쓰지 않고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를 쓴 것은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음. 학기 초 수학시간에
지겹게 배우는 집합으로 따지자면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가 "친근감을
느낀다"의 여집합 그 자체인 반면 "적대감을 느낀다"는 완전히 다른 집합임.
결국 현실적으로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가 항상 더 크게 산출될 수 밖에..
일본 정부가 아무런 이유없이 저러진 않았을 테고 결국 새 한국 정부가
배일외교를 시행하자 일본 정부도 의도적인 반한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보는 게 옳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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