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친구랑 겜만들떄 이야기

편의상 친구 닉네임을 철수라고 하겠음

공개도 안되고 없어진 추리겜이 하나 있었는데, 대충 팀 구도는 이랬음

철수: 시나리오 작성, 게임 기획

나: 툴을 이용한 프로그래밍

야호맨: 일러스트, 케릭터 디자인

시나리오, 그림이 나오고 몇개월뒤 미루다가 게임개발을 시작했는데

추리물이라고는 들었지만 세부 사항을 못 들었으니 원웨이 비쥬얼노블처럼 만들고있었음

철수: 아 그리고 말 안한게 있는데, 게임 구성은 역전재판처럼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하는거임

나: 씨발 그런건 안말해줬잖아

철수: 어느 순서로 장소를 가는지를 시나리오에 순서대로 썼잖아. 난 당연히 추리겜이니까 알줄알았지

처음부터 다 수정해야했음 ㅎㅎ 스크립트 순서를 계속 꼬아야되니까...

나: 하... 시팔...그럼 이동하기 UI 있어야되잖아

철수: ㅇㅇ;

나: 그럼씨발 UI... 수정해달라고 말 니가해라 개새끼야

해서 수정받고 겜을 존나 만들고 있으니 또 이새끼가

철수: 그리고 각 맵마다 조사하기 만들었냐?

나: 개씨발년이 아까말해야지

철수: ㅎ;;;

철수: 난 증거품 이야기 있으니까 당연히 만들줄

철수: 조사하기 기능좀;;; 이건어렵냐 뺼까

나: 그럼 씨발... 수정해달라고 말 니가 해라....

철수: ㅇㅇ

나: 잠깐

나: 나중에 증거품 보는거 만들어달라고 하는거 아니지

철수: ㅇㅇ;;;; 아그게필요햇구나

나: 씨발놈이진짜;

개씨발년 진짜 그래서 어쩃든 만들었는데

테스터들한테 돌려보니까 다른건 몰라도 시나리오가 별로라서 겜이 재미없다함

그래서 공개 안하고 사라짐

이 게임 한번 만들고 나서 저는

게임기획은 정말 만만한 분야가 아니며, 개새끼가 잡았을 경우 좆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예비 게임기획자들에게 바칩니다. 제발 나중에 프로그래머 고문하지마세요. 자질이 없으면 지금 그만둬..

스투맵을 만들면서 게임기획과 제작 간의 괴리를 깨달았지

뭘 설계하던 견적부터 짜는 이유가 있는법

ㅊㅊ

프밀레

아니 얼마나 설명을 적게 했었기에... 적어도 종이에 그리고 손발 동원해가며 열심히 구상을 다 주입해줘야했던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