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장 이해 ㄴㄴ했던 인간관계

걍 어쩌다가 알게 된 여자가 있음

학년은 같은데 나보다 두 살 많음(재수생)

심리학 복전한다길래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했는데

막 스킨쉽에 아무렇지 않은 그런 스타일인지 막 껴안고 그러는거

부담스러워서 껴안지 말아줬으면 하고 말했는데

그 다음부터 갑자기(서강대는 지정좌석제임) 내 옆자리에 안 앉는거임

조교한테 말해서 가장 뒷자리로 옮긴 거임 내가 왜그러냐고 물어봐도 답도 안 하고

그래서 시발머여 ???? 하고 이러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새 학기 준비하고 있는데 연락 옴 심리학 뭐 듣냐고

그래서 이것저것 듣는다고 알려주니 많이 겹친다고 같이 듣자고 함

뭐야이게 뭐지대체

차탈때는 영수 밥은 철수 영화는 또 누구 뭐 그 만화 생각나네요

kia~ 근데 어장이면 안긴 왜 껴안습니까 존나 부담스럽게 말이지요

자신에 대해 맹목적 호감 비슷한 걸 갖게 하는 데 남성들의 성욕을 이용하는 게 최고인가보죠
그렇다면 이용하기 훨씬 쉽지 않겠습니까?
물론 빈도가 너무 잦아지면 걸레라는 소문이 돌지도 모르지만 고작 껴안는 걸로 걸레라고 할 사람도 없고 말이죠

라고 말해도 진짜 양년들은 간만에 만났다고 머리 들이밀던 기억이 있어서 단정은 안 짓겠습니다

흠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군요 근데 난 그냥 부담스러웠는데 어떻게 보면 실패한 전략이군요

어차피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은 엥간하면 내가 손해보더라도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멍청하게 생각해보면 그냥 껴안으면 기분이 보통 좋지 않습니까? 상대가 (어떤 쪽으로든) 혐오감이 드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렇게 추운 날에는 저도 자주 껴안고는 합니다(같은 사람과 자주하면 질리겠지만)
또 육체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친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죠(심리학도에게 이런 비논리적이고 경험적인 추론을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음.. 만난지 얼마 안됬을때부터 하이파이브를 요구해서 당황했던적은 있는데..껴안기라니

네 껴안으면 친해지는 기분이 보통 들기는 하겠죠 근데 안 사귀는 사람이랑 껴안는 거는 가족 빼고는 ㄴㄴ라서 전 당황스러웠던 듯

긍정적으로 이해합시다
걍 개방적(서구적)인 사람이였던 거야

그렇군요 근데 왜 껴안지 말라는 말 한 마디에 아예 관계를 끊었다가 다시 접근하는지

님이 유용하단걸 깨달았다거나

쑥 끓인 물 이론이라는 게 있죠 사실 이론은 아니고 님 다니시는 대학 송 모 교수님이 해주신 말입니다만 쑥 끓인 물을 먹고 암이 낫는다고 쑥이 항암제냐? 아닙니다. 그저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 이거죠
그저 님의 이용가치가 점점 상폐를 향해 달리는 가운데 그 한마디로 정나미에도 하한가 찍고 ㅂㅂ
요즘은 다시 테마주로 부상한거구요

일침 개쩌시네요

순수하게 호감이 있어서 접근했는데 부담스럽단 말 듣고 팍 좌절해서 떨어졌지만 그래도 호감은 있어서 다시 접근 같은 정말 티없는 해석은 주류 학계에서 배척당한건가요

그런 티없는 해석은 "껴안는게 부담스럽다"의 전달 방식에 따라 나뉘지 않을까요?
사실 다 부질없는 게 우리는 지금 그가 그의 시각으로 일부만 묘사한 사건에 대해서 전체를 넘어 그 여자의 인간상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냥 카톡으로 아 누나 나 껴안는거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 했더니 "뭐야 ㅋㅋㅋ 계속 껴안아야지" 이러더니 그이후로 갑자기 페북친구끊고 연락두절 ??

걍 님이 좆걸레고 그 사실을 알았나보네요
여하튼 뭐 그런 방향으로
연락 두절은 그렇다 치는데 페이스북 친구 끊기는 말그대로 님이 좆같기 때문에 하는 것 아닙니까
이용가치가 떨어졌다고 버릴 필요까진 없죠 그래도 이용가치라는건 점근선에 계속 가까워지지만 0은 안되니까

만약에 레얼 하한가 치다가 뭐야, 언론 보도까지 됐어? 그럼 버려야겠네 같은 수순이면
아 누나 나 껴안는건 좀 부담스럽다 할때 저렇게 죽도밥도 아닌 반응이 안 나왔을 것 같기도
사실 뭐 다 제 노밑노끝의 추측에 기반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 노숙이한테서 멀어져야겠어 나따위 부담스럽기만 할듯(자학자학) 같은게 한두학기 지속되다가 최근에서야 그 디버프가 풀린게 아닐까 하는 가벼운 추측도 있음. 뭐 연락 받아줘도 될듯 적어도 껴안지는 않을거같으니

누군지 연락해서 여자 쪽 입장도 인터뷰를 해야되지 않나 하는 소견입니다
그 외모를 고려해서 당사자의 기분도 이해해보고

그러네 그게 중요하네. 외모말고 당사자 인터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