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는 육본소속인데 계룡대 아닌 곳에 위치했었음.
중간에 지역 사단의 급양물 저장창고를 관리하는 중대가 있는데 우리 부대는 매주 거기 가서 쌀과 각종 식사 재료들을 받아오곤 했습죠.
긴 여정이기 때문에 피곤하므로 짬 안되는 하사, 소위들이 주로 선탑을 가는데 어느날 가용간부가 하나도 없어서 땜빵으로 제가 선탑을 가게 됨.
한참을 달려 그 부대 앞 위병소에 도착했는데 위병조장이 나를 보더니 기겁을 하면서 중대본부에 콜 때림.
저는 안들여보내주길래 ???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중대장, 행보관, 소대장들이 막사에서 우루루 뛰쳐나옴.
그러더니 우리 차 앞에 와서 나를 막 쳐다보더니 어떻게 오셨냐 함.
나는 영문을 몰라 계속 ???한 표정으로 쌀 받으러 왔습니다? 함.
중대장도 ???한 표정을 짓더니 그럼 그건 뭐냐함.
그게 뭐였냐면.... 군기순찰 완장인데...
초급간부들이 돌아가며 어깨에 차고 가혹행위는 없는지 군기 위반사항은 없는지 순찰 돌때 차는 감투같은 거임.
육본마크 단 중위가 어깨에 군기순찰 달고 왔으니 위병조장이 깜놀해서 지통실에 육본에서 군기순찰왔습니다!! 해버린 거...
본의아니게 중대를 발칵 뒤집어놔서 좀 미안했는데 부대 복귀할 때 보니 위병조장 행보관한테 욕 쳐먹고 있더라는... 미...미안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