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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아제라테스
작성일 2014-04-30 02:10:25 KST 조회 316
제목
노견이 새끼들을 낳음.

이틀 전이었으리라. 숫놈을 붙혀주지 않았을 터인 암캐가 새끼를 낳았다. 하여 집안의 모두가 의아해하면서도 일단 새끼를 살리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그 부분은 넘어갔다. 이틀이 지난 오늘 다섯마리였던 새끼중 두마리는 죽었다. 지금은 세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젖을 잘 못찾아먹길래 억지로 먹이는 것으로 겨우내 살리고 있다. 젖은 먹이면 먹으니 상관은 없으나 개가 노쇠한 감이 있기 때문에 젖에 멍울이 진 것인지 유선이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딱딱하고 손으로 문질러주어 짜내는 식으로 새끼들에게 먹이면 아파한다.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든 젖을 먹이려고 노력은 하나 새끼들이 빠는 힘으로서는 젖이 도통 나오지 않는 것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출생이후로 최소 1주일은 모유를 먹어야 생존한다는데 모견의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니 과연 지금 남은 세 마리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남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앞서 죽은 두마리중 한 마리가 새벽에 내려가서 보았을 때 싸늘하게 죽은 것을 보았다. 그것은 최초출산된 새끼였을 것이다. 그들중 가장 몸집이 작은 것이었는데 최초출산시에 나온 것이 입구가 좁음에 따라 가장 약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새끼강아지들을 보면서 이들이 살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움은 들었으나 그렇지만 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새끼들을 낳은 어미개도 그렇게 살아남았을 것이고 모습도 모를 윗세대의 개들도 같은 방식을 이어서 지금까지 내려왔을테니 말이다.


이제야 삼일차가 되었으니 적어도 이번 주 주말까지는 모견과 새끼들을 계속 신경써주어야 할 것이다. 모견이 힘들어서 계속 숨이 가쁜 모습이 참으로 나를 서글프게 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죽은 새끼들을 어떻게 처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집의 뒤에는 밭이 있기 때문에 대충 짐작은 가지만 더이상 상상하고 싶지 않다.


편히 쉬어라, 내세에서는 좀 더 좋은 것으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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