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슬슬 무더워지는 6월
초소를 정비하려고 하는데 안쓰는 초소에 말벌집이 있는거 같다는 첩보를 접함
1차 정찰 결과 최소 정신체급 군락지인걸로 판단됨
벌레엔 역시 화공(에프킬라 화염방사기)가 제격이지만 예전에 화공을 펼치다 초소 태워먹은적이 있어서 보류
에프킬라 연막탄을 분사한 후 삽으로 군락 통채로 제거해서 개활지에서 통채로 불태우는 전략으로 계획을 잡음
지원자 소대 투고 xx상병이 mopp 4단계 착용하고 투입하기로 함
양손에 에프킬라 2통, 큰삽 1개, 야삽 1개, 마대자루 하나를 들고 고가초소로 돌입!
저는 뒤에서 작전지휘함
작업자가 고가초소 사다리를 오르자 벌들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느꼈는지 초계비행이 강화됨
첫 에프킬라를 분사하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마치 우주모함에서 요격기 뿜어져 나오듯 엄청난 수의 말벌 수비대가 순식간에 나오는데 리얼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새까맣게 나옴
나는 군단이다! 하는 캐리건의 느낌?
멀리서 보니 마치 중무장한 화염방사병이 차르 행성 최전방에서 저그 무리와 싸우는거 같았음
에프킬라가 약발이 먹혔는지 조금 기세가 약해진 틈을 타 삽으로 군락을 공격했는데 작업자 왈 소대장님 이거 마대에 안들어가지 말입니다!
??? 그렇게 큰가? 그럼 그냥 바닥으로 떨어뜨려
퍽! 퍽! 퍽! 몇번의 삽질 끝에 말벌집이 초소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크기가 어마무시하더군요
성인남자 두명이 껴안아야 될 정도의 크기ㄷㄷㄷ(이거 사진 찍어놨었는데 백업 안해서 없어짐ㅠ)
길고 힘든 전투를 끝내고 나서 벌집을 배경으로 작업자를 사진촬영해주고 처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행보관이 1과4분의1톤 트럭 타고 나타나더니 싣고 어디론가 가져가버림
어디에 썼는지는 아무도 모름
설마 술만들어 먹었나.... 에프킬러 범벅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