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나부랭이로 임관하면 obc(초군장교양성반)에 가서 교육받습니다
유격을 가는데 동복이라고 3사교에 있는 화산과 함께 뭐같은 유격장 양대산맥입니다
보통 자대표 유격보다 빡세기 때문에 2주전쯤부터 체력강화에 들어갑니다
그날도 일과종료 후 뜀걸음을 하는데 3월이라 아직 쌀쌀하긴 했음
준비운동 대충하고 보병학교를 크게 빙 둘러 뛰고 막사 앞쪽에 오는 중에 내 뒷쪽에 있는 어떤 녀석이 계속 목이 땡긴다 이랬는데 젊은 나이니 다 걍 그러거니 함
막사 앞에 도착해 숨 고르는데 걔가 답답하다 으으 하더니 갑자기 꼬꾸라짐
체육계열 전공자도 많고 하니 즉시 응급처치 들어가고 cpr함
근데 혀가 말려들어가서 손으로 억지로 뺐는데도 마비왔는지 안 빠짐
결국 훈육장교가 본인 차에 싣고 의무대로 날랐는데 결국 못 돌아왔습니다
동기지만 학교도 다르고 워낙 사람도 많은데다 교육 중이라 대표로 몇명만 장례식장 갔다옴
기독교 집안이고 아버지는 목사시라던데 하나님이 하늘에 더 큰데 쓰시려고 데려가신거 같다며 씁쓸하게 웃으시고 어머니는 건강조심하고 절대 무리하지마라 아들들아 하는데 엄청 슬펐음
그 친구덕에 남은 동기들 단합&각성해서 보병학교 졸업성적 그 기수 1등하긴 했지만 씁쓸합디다
ps. 순직 인정받아서 1계급 특진해서 그 친구가 우리 중 젤 먼저 중위 달긴 함